6년 만에 김연경과 재회…아본단자 감독, "세계 최고 선수, 은퇴 루머 믿지 않는다" [오!쎈 인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23 18: 22

“김연경은 세계 최고 선수, 은퇴 루머? 믿지 않는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9일 약 한 달여 동안 공석이던 흥국생명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부터 이탈리아 Big Power Ravenna 구단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 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연경과는 지난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4시즌을 함께하기도 했다. 6년 만에 재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23 / dreamer@osen.co.kr

지난 1월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던 흥국생명은 이로써 대행 체제를 마무리 지었다. 감독 경질 당시 구단 수뇌부의 월권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선수단까지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후임 감독으로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지만 김기중 감독은 여론의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이를 고사했다. 결국 김대경 대행 체제로 11경기를 끌어왔고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게 됐다.
당초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지휘가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취업비자가 예상보다 빨리 발급이 되면서 이날 경기부터 벤치에 앉을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정중하게 일어서서 “만나뵙게 돼서 반갑다”라며 “내 인생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나의 역량을 확인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근 은퇴설이 돌고 있는 주포 김연경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그렇고 소문은 잘 믿지 않는다. 연경 선수와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얘기를 했고 팀을 위해서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자는 얘기만 나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아본단자 감독과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한국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된 소감은?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인생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이다.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텐데 왜 흥국생명이었는지?
▲8번째 새로운 국가다. 제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고 새로운 세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리그의 첫 번째 외국인 코치라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나의 역량을 확인하고 싶었다.
-자신의 배구 철학은?
▲하고 싶은 배구를 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선수단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어떤 선수들을 받게 되고 전술적 기술적인 부분은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하나의 강한 팀을 만들고 하나의 동일한 목표로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연경 은퇴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단 유럽에서도 그렇고 소문은 잘 믿지 않는다. 연경 선수와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얘기를 했고 팀을 위해서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자는 얘기만 나눴다.
-그리스 대표팀과 정리는?
▲클럽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그리스 협회와는 얘기를 나눌 것이다. 최우선은 흥국생명이다.
-V리그 첫 인상은?
▲이스탄불에 있을 때부터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알고 있었다. 페네르바체에서도 연경 선수 때문에 알고 있었다. 난 쑥스러운 사람이 아닌데 많은 팬들 앞에서 쑥스럽다. 팬들의 열정이 놀랍다.
-우승 경쟁 앞서있는데 남은 경기 계획은?
▲당장은 우리 팀이 1위를 잘 하고 있고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적응하고 저도 선수들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GS칼텍스전을 지켜봤는데?
▲선수들이 한 팀에 되어서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김연경이라는 선수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여전히 잘 하고 있다. 이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페네르바체에서 퍼포먼스, 리더십 인간관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대경 대행의 역할은?
▲ 김대경 코치는 계속해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잘 해왔고 절 많이 서포트해주고 있다. 저에게 필요한 코치다. 저보다 이 팀과 선수들에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그가 이뤄낸 모든 것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의 각오는?
▲물론 이번 리그에서 우승이 목표다. 1위를 이어가고 3위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목표는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2023.02.23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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