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철기둥' 김민재(27)의 소속팀 나폴리가 고공행진은 팀이 하나로 뭉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경기장에서 나와 관심을 모았다.
나폴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가진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 40분 터진 빅터 오시멘의 선제골과 후반 20분 조반니 디 로렌초의 쐐기골이 더해졌다.
경기 후 나폴리는 흥미로운 사진 하나를 공식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경기 중 고개를 숙이고 있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턱을 오시멘이 왼팔을 뻗어 끌어올리고 있는 장면이었다. 여기에는 "고개 들어(Heads up)"이라는 글과 함께 "나폴리 언제나 화이팅(#ForzaNapoliSempre)"라는 의미의 해쉬태그가 붙었다.
이 사진은 전반 36분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킥 실축 직후 나온 장면이다. 오시멘이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크바라츠헬리아가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은 방향을 읽은 상대 골키퍼 케빈 트랍 선방에 막혔다.
선제골 기회를 날린 크바라츠헬리아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오시멘이 바로 이런 행동으로 크바라츠헬리아의 사기를 높인 것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고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또 우리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곧바로 오시멘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크바라츠헬리아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짊을 일부 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디 로렌초의 쐐기골이 터졌다. 무엇보다 크바라츠헬리아는 박스 안에서 디 로렌초에게 백힐 패스를 내줘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나폴리는 세리에 A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점 62(20승 2무 1패)를 쌓아 2위 인터 밀란(승점 47)과 격차를 15점으로 벌린 상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나폴리는 이번 시즌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런 팀 분위기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오고 있다.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함께 있던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이번 경기를 이기면서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원팀'이 된 나폴리가 이번 시즌 어디까지 오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