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심의 전신 DS게이밍은 빼어난 활약에도 다소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한국 e스포츠 최상위 팀들이 대결하는 ‘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이하 PMPS)’ 스프링, 폴 파이널에서 모두 담원(현 디플러스)에 근소한 격차로 뒤지며 2위를 기록했다.
DS게이밍 선수들을 영입하며 2023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의 닻을 올린 농심은 올해는 꼭 디플러스를 제치고 한국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이엠텍에서 활동했던 ‘티지’ 김동현까지 팀에 합류하며 농심은 더욱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농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은 지난 14일 서울 역삼 센터필드 크래프톤 사옥에서 2023시즌 출발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OSEN과 이야기를 나눈 선수는 이번 시즌부터 오더를 맡게된 ‘스포르타’ 김성현과 새로 팀에 합류한 ‘티지’ 김동현이다. 두 선수와 함께 농심은 스크림(연습 경기)과 일반 게임을 진행하며 시즌 개막 전까지 팀워크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쉬운 국제전 ‘2022 PMGC’, “올해 좋은 성적 기대”
지난해 김성현, 김동현은 각각 다른 소속팀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고 권위 대회 ‘2022 PMGC’에 참가했다. 두 선수는 첫 오프라인 국제대회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올해는 달라질 수 있다고 다짐했다. 김성현은 “게임 외적으로 적응이 잘 된 것에 반해 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그래도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올해 국내-국제 대회에서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2 PMGC’에서 인상 깊은 팀으로 김성현, 김동현은 우승을 차지한 튀르키예의 S2G로 입을 모았다. S2G는 대회 1일차에서 4위로 마감하며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는데, 2, 3일차 뒷심 발휘로 사상 최초 튀르키예 지역 PMGC 우승팀에 등극했다. 특히 상당한 실력을 지닌 중국 노바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동현은 S2G의 새로운 운영 방식에 대해 주목했다. 김동현은 “‘에란겔’ 전장에서 수중도시, 폐허 등 아이템이 적은 곳을 파밍했는데 좋은 성적을 만든 것이 신기하다. 아무래도 이이제이(적들의 교전 이용) 위주로 경기를 푼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성현은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그런데 단기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며 S2G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알렸다.
▲새롭게 출발하는 농심, 키 포인트는 ‘팀워크’
최근 연습 과정에서 농심이 강조하는 부분은 단연 ‘팀워크’다. 김성현은 “팀 합이 제일 중요하다. 인게임 운영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 끈끈함이 있어야 한다”며 “여가 시간에 팀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서로를 잘 알아야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농심을 비롯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강팀들은 2023년 첫 PMPS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3 PMPS’는 올해 더욱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선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팀의 경기력에 대해 두 선수는 50%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보완점으로 김성현은 ‘뇌지컬(두뇌 플레이)’를 지목했다. 김성현은 “더욱 숙련해야 할 부분은 뇌지컬이다. 무력 제압보다 머리를 사용해 적들을 공략하는 각을 바꾸고, 상대 심리를 분석해 유리한 타이밍에 전투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아직 스크림 단계라서 적응 중이다. 경기력은 50~60% 정도 올라왔다”며 “실력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팀합 맞춰가며 대회 개막때 100%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년 ‘한국 최강자’ 목표 달성 위해 달린다
지난해 농심은 번번이 디플러스에 발목을 붙잡히며 ‘한국 최강자’ 자리에 올라서지 못했다.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만큼 2023년 PMPS에서는 디플러스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DS게이밍 시절 함께 활동했던 ‘세이든’ 전민재가 디플러스로 이적해 농심의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는 더욱 늘어났다. 김성현은 “전민재 선수와 지난해 상당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그간 함께한 시간이 많은데, 디플러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그래도 게임 내에선 적이기 때문에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현은 “올해 우승이 개인적 목표이자, 농심의 목표이기도 하다”며 “농심만의 색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김동현은 “한국 대회 1등에 더해서, 동시에 내가 MVP를 수상하는 것이 목표다”며 “지난해보다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과 높은 팀워크로 1위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