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수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52)이 무승부 결과를 썩 나쁘게만 보진 않은 듯하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16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6분 맨시티가 선제골을 넣었다. 마레즈가 득점 주인공이다. 상대 패스 미스를 틈타 찬스를 만들어낸 상황에서 마레즈는 박스 바로 안에서 상대 선수 3명을 사이로 슈팅을 날려 라이프치히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주도했다.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오히려 한 골만 터진 것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일 정도.
후반 9분 라이프치히가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 ‘교체 자원’ 헨리치가 박스 오른쪽 모서리 근처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땅볼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문을 빗겨갔다.
후반 24분 라이프치히가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생된 공격 찬스에서 그바르디올이 날아올라 헤더 골을 넣었다. 맨시티 에데르송 골키퍼의 위치 선정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맨시티 괴물' 맨시티의 홀란은 이날 고립된 모습이었다. 유효슈팅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전방 자원 홀란이 꽁꽁 묶이니 맨시티의 화력은 후반으로 더욱 갈수록 매섭지 못했다.
양 팀은 추가골을 뽑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골 소식은 어느 쪽에서도 들리지 않았다.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맨시티는 이날 슈팅 개수 12대7로 앞섰다. 심지어 전반에는 슈팅 단 한 개만 허용했다. 전반을 장악했다. 그러나 후반전 땐 좋지 않은 방향으로 180도 달라졌다. 끌려다녔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린 후반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들(라이프치히)은 더 압박했다. 전반전엔 좋은 기회를 많이 잡았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반전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적으로 봐도 만족스럽다. 여긴 대단한 팀들이 출전하는 대회이다. 만약 사람들이 우리가 여기 와서 4-0으로 이길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나는 유감이다. 우리는 이것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원정 무승부를 만족한단 뜻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