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서랍에 넣어둔 골동품이 무려 100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된다면? 고(故) 스티브 잡스의 역작으로 유명한 1세대 아이폰의 미개봉품이 출시가 599달러(약 78만 원) 대비 105배에 달하는 6만 3356달러(약 8200만 원)에 낙찰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21일(이하 한국시간) CBS 뉴스, US 투데이 등 복수의 외신은 지난 20일 LCG 옥션 경매에서 마감된 미개봉 1세대 아이폰이 무려 6만 3356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2500달러에서 시작돼 최대 5만 달러로 예상된 낙찰 금액은 1만 3000달러를 초과하며 새로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번 LCG 옥션 경매에 미개봉 1세대 아이폰을 내놓은 사람은 2007년 미국 최대 반려동물용품 체인점 ‘펫스마트’의 관리자로 재직했던 카렌 그린이다. 그린은 생일 선물로 받은 1세대 아이폰을 ‘통신사 위약금’ 때문에 뜯지 않고 보관했다.
지난 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카렌 그린은 지난 몇년 간 미개봉 1세대 아이폰의 판매를 고려했다. 2019년 TV쇼 ‘닥터 앤 디바’에 출연해 받은 감정가는 5000달러(약 652만 원)에 그쳤다. 약 3년 만에 10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으며, 지난해 경매에 오른 미개봉 1세대 아이폰보다도 2배가 넘는 낙찰가를 받았다.
미개봉 1세대 아이폰이 잇따른 경매에서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데는 애플 제품이 매우 충실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1세대 아이폰은 지난 2007년 스티븐 잡스가 직접 공개한 ‘스마트폰 시대’의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8GB 용량, 2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으며, 1세대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세계 IT 시장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수집가들은 이같은 스토리를 기술 역사상 문화적 유물 및 랜드마크로 간주하고 있다.
아이폰 외에도 애플의 역사가 담긴 제품은 경매 시장에서 매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경매에 오른 1970년대 애플 컴퓨터 시제품은 무려 67만 7000달러(약 8억 8300만 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