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2023시즌 선수단 등번호를 공개했다.
제주는 2023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선수단 등번호를 결정했다. 주장 최영준(6번)을 비롯해 김동준(1번), 이창민(8번), 정운(13번), 안현범(17번), 김주공(19번), 김봉수(30번) 등 기존 선수들의 등번호는 큰 변화가 없다.
31번 주인도 바뀌지 않는다. 제주는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에 힘쓰고 있는 유연수의 쾌차를 기원하기 위해 2023시즌 한 시즌간 31번을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31번은 유연수가 2020년 프로 데뷔부터 애용했던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등번호다.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꿈꾸는 선수도 있다. 지난해 K리그 복귀와 함께 신인 시절 등번호 42번을 달았던 구자철은 이번 시즌 완벽 부활을 위해 과거 제주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쳤을 때 입었던 7번 유니폼을 착용한다.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들의 등번호도 확정됐다. 올 겨울 이적시장의 '대어' 임채민은 K리그 시절 계속 애용했던 26번을 달았고, 연제운(3번), 유리(9번), 헤이스(10번), 김승섭(11번), 김형근(21번) 이주용(32번)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배번을 받았다. 지난해 10번을 달았던 링은 헤이스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자신의 목표인 공격포인트 15개 달성을 위해 15번을 선택했다.
주장 최영준은 "모두가 만족하고, 의지를 다지는 등번호를 부여 받아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특히, 선수단 모두가 연수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결번을 제안하고, 함께 뛴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주장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그라운드에서 연수와 함께 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기일 감독은 "등번호 결정에서부터 선수들간의 신뢰와 믿음이 엿보인다. 재활 중인 유연수를 위해서 2023시즌 등번호 31번을 남겼다. 올해 제주의 모든 구성원은 유연수와 함께 뛴다. 유연수의 쾌차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제주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