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EV6’의 시작은 ‘EV6 GT’ 였다, 기아에 잇달아 상복 터지는 까닭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3.02.22 15: 21

 2021년 4월, 대단한 티저 영상 하나가 공개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 ‘페라리 캘리포니아T’가 당시 공식 출시도 안 된 기아 ‘EV6 GT’와 400미터 드래그 레이스를 펼치는 영상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400미터 골인 지점에서 맥라렌 570S에 간발의 차로 역전당하긴 했지만 레이스 중반까지는 EV6 GT가 줄곧 선두를 달렸기 때문이다.

드리프트를 선보이는 EV6 GT.

그로부터 4개월 뒤인 2021년 8월 일반 모델인 EV6가 출시됐고, 1년 6개월 뒤인 2022년 10월에는 마침내 우리나라에 기아 EV6 GT가 공식 출시됐다. 티저 영상부터 공식 출시까지 1년 반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400미터 드래그 레이스에서 세계적인 슈퍼카를 앞지르던 EV6 GT의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초기 발진 능력이 뛰어난 전기차가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뒷말도 있었지만 드래그 레이스 결과가 주는 인식은 강렬했다. 적어도 기아 EV6 GT가 ‘가장 빠른 한국차’라는 사실에는 아무도 토를 달 사람이 없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력도 260km/h까지 낼 수 있는 한국차는 EV6 GT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차를 국내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동차 애호가들을 흥분시켰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올해의 차 실차테스트에서 '올해의 퍼포먼스'에 선정된 EV6 GT.
자동차라는 한 우물만 파는 전문기자들의 모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EV6 GT에 ‘올해의 퍼포먼스’ 상을 준 것은 당연한 귀결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종합지 경제지 방송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도 기아 EV6 GT를 ‘2023 올해의 퍼포먼스’ 수상차로 선정했다. 국내 자동차 기자들의 양대 조직이 모두 EV6 GT를 올해 최고의 고성능 차로 뽑았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는 EV6 GT를 비롯해 포르쉐 ‘타이칸 GTS’, 폴스타의 ‘Polestar 2 퍼포먼스’가 올라 있었다. 세 대가 모두 전기차다. 퍼포먼스 차량이 내연기관의 전유물이던 시절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EV6 GT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인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퍼포먼스 카’ 부문 결선에 진출해 있다. 
지난 7일, EV6 GT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인 ‘2023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 WCA)’의 '세계 올해의 퍼포먼스 카'(2023 World Performance Car)’ 부문에 결선 후보로 선정됐다. 퍼포먼스 부문의 결선 후보는 모두 다섯 대로 EV6 GT를 비롯해 BMW M4 CSL, 닛산 Z, 포르쉐 911 GT3 RS, 토요타 GR 코롤라다.
다섯 후보 중 EV6 GT는 유일한 전기차다.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독무대인 고성능차 경쟁에서 고성능 전기차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 있다. 월드카 어워즈의 최종 결과는 4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미국 최장수 TV 자동차 프로그램인 '모터위크(MotorWeek)'가 주관하는 ‘2023 모터위크 드라이버 초이스 어워드(2023 MotorWeek Drivers’ Choice Awards)’에서도 EV6(GT 모델 포함)는 대상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동시에 ‘최고의 전기차(Best EV)’ 부문도 차지했다.
‘모터위크’ 발행인 존 데이비스(John Davis)는 대상 선정의 이유로 EV6의 종합적인 완성도, GT 모델의 폭발적인 최대출력, 가속 능력을 꼽았다.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수치가 고성능의 자격을 잘 말해준다.
일반 모델인 EV6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EV6는 지난 1월 열린 ‘2023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이하 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배심원은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 전문지, 방송, 신문에 종사하는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다. 공신력이 높아 ‘북미 올해의 차’는 차 업계 오스카 상으로 불린다.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EV6.
유럽에서는 작년에 이미 큰 상을 받았다. 2022년 3월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 온라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차’로 호명됐다.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이어 ‘2023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세계 3대 올해의 차에서 2개를 쓸어 담았다. 3대 올해의 차 중 나머지는 ‘월드 카 어워즈(세계 올해의 차)’다. ‘2022 세계 올해의 차’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탔다.
국내 시상식에서도 EV6는 가장 먼저 최고 대우를 받았다. 2022년 2월 17일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았다. 
기아 관계자는 “EV6 GT는 기아의 전동화 기술력과 노하우의 총 집약체로, 하이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열광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모델”이라며 “1억 원이 넘는 내연기관 슈퍼카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주행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기아는 EV6 GT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에 차종별로 최적화된 고성능 GT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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