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골, (황)의조 형이 10골, 둘이 20골 채우자고 했다."
나상호(27, FC서울)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에 위치한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9차 미디어캠프’에 참석했다. 확실한 '골 목표'를 세웠다.
태국 1차 동계전훈에 이어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담금질을 마친 서울은 올시즌 ‘명가재건’을 노린다. 지난해 하위스플릿(9위)으로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은 2023년 시즌 최소 6위를 목표로 한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톱 4' 진입도 물론 소망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숨은 주역’ 공격수 나상호는 서울의 부활에 앞장서고자 한다.
지난 시즌 그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상반기 하강곡선을 그리다가 후반기 치고 올라왔다. 'K리그1 잔류'가 걸린 수원FC와 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작렬, 팀의 잔류 확정을 이끌어냈다. 또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해 한국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격해 과감한 측면 돌파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나상호는 시즌 각오로 "설레고, 우리 팀이 어떤 내용으로 다른 구단을 상대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경험은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상호는 "훈련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선수는 자신감으로 축구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또 100% 자신감만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스스로 장점이 무엇인지 알면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힘줘 말했다.
그의 월드컵 경험은 안익수 서울 감독도 높게 사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었는지 상호가 느꼈을 것이다. 카타르 가서 우리들이 하고 있는 축구가 과연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느꼈을 거라고 본다. 그런 사안들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다. 또 팀을 성장시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것이 1차 목표다. 나상호는 "얼마나 강해졌는지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보면 편할 거 같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의조형도 합류했다. 시너지 낼 요소들이 많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거 같다"고 좋을 말로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제가 10골, 의조 형이 10골, 둘이 20골 채우자고 했다"고 웃으며 들려줬다.
지난 시즌 도중 주장직을 맡았던 나상호는 이번엔 그 자리를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에 건네줬다. 나상호는 "일류첸코가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조언도 많이 하고 있다. 저는 이제 제3자인데, 바라보는 입장에서 일류첸코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간 상황을 선수들에게 말해주기도 한다. 일류첸코랑 소통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그가 바라는 순위는 몇 위일까. 나상호는 "올해는 순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한 경기 한 경기 목숨 걸면 순위는 상관없이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월드컵 후 나상호도 유럽 구단의 오퍼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도 서울에서 시작한다. 나상호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지만 상황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잔류한 상태다. 서울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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