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5, 전북)과 맞대결 기대된다."
황의조(31, FC서울)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에 위치한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9차 미디어캠프’에 참석했다. '대표팀 경쟁자' 조규성과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던 ‘국가대표 원톱’ 황의조는 지난 5일 임대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 직전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떠난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 곧바로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한 시즌 임대됐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의조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4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낭트와 경기를 끝으로 3개월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적을 고심하던 황의조는 설상가상 규정에 발목 잡혔다. 한 시즌 각기 다른 3개의 팀에서 뛸 수 없단 것. 이에 유럽 내 새로운 팀을 구하기 쉽지 않았던 그는 K리그 귀향을 선택했다.
황의조는 여름까지 서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다른 리그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시즌이 그에게 중요한 이유다. 결과물을 내야 자신이 원하는 리그로 옮겨갈 수 있다.
서울은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을 갖는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황의조는 "훈련하면서 선수들과 발을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 감독과 구단이 지향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기고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으로 운을 뗐다.
감각 떨어졌단 우려에 대해선 "동계훈련 동안 연습경기에 임하면서 몸상태가 80~90%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시즌 치르면서 나머지 부분은 채워가겠다. 걱정 없이 채워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20일 K리그1 2023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서울 주장' 일류첸코(33)는 황의조와 투톱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황의조는 "일류첸코는 좋은 공격수로, K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다. 서로 시너지 낼 수 있게 하겠다. 서로서로를 위해 경기를 뛸 것이다. 우리를 통해 다른 공격수도 득점을 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감독님께서 '매 경기 한 골'이라고 하셨는데 매 경기 한 골은 아니더라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하고, 짧지만 서울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안익수 감독과 약 10년 만의 재회다. 황의조는 "2013년 신인 시절 감독님을 처음 뵙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서우시다"고 웃으면서도 "선수들의 입장을 잘 헤아려 주신다. 특히 소통을 많이 하신다. 그런 부분이 달라지셨는데, 좋은 것 같다. 앞으로 감독님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를 잘 인지해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서울 합류 전 '베테랑' 기성용(34)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는 "성용이 형이 전화로 본인의 경험담을 말해줬다. 선수로서 와닿았다. 여기로 돌아오는 데 확신이 많이 섰다. (성용이 형이) 마요르카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경기하지 못했던 어려웠던 점을 같이 공유했다. 공감도 갔다"고 전했다.
'대표팀 경쟁자' 전북의 조규성과 다가오는 시즌 리그에서 맞대결하게 됐다. 황의조는 "기대된다"면서 "상대팀으로 서로를 상대한 적은 아직 없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 같다. 좋고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자신 만의 위기 극복 방법에 대해선 "제 자신에게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좋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6개월 뒤 서울에 남을 생각은 있을까. 황의조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다음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반달 웃음을 지었다.
가장 기대되는 매치론 수원 삼성과 슈퍼 매치를 꼽았다. 그러면서 "올 시즌 수원이나 전북, 울산에 승리해서 서울 팬들에게 좋은 기억과 추억을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골 목표'도 확실히 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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