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31, 토트넘)이 또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2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뉴캐슬(승점 41)을 제치고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후반 23분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투입 4분 만에 클래스를 증명했다. 그는 후반 27분 케인의 전진 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파고든 후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를 따돌리는 동시에 빠른 속도를 살려 나가는 멋진 터치가 빛났다.
이번 득점은 손흥민의 리그 5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98호 골이다. 이로써 그는 대선배 테디 셰링엄(97골)을 제치고 토트넘 소속으로 두 번째로 많은 리그 득점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이제 그의 위에는 리그 200골을 기록 중인 '영혼의 파트너' 케인뿐이다.
기쁜 일만 가득하던 도중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이 인종차별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우리는 오늘 경기 동안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학대가 일어났음을 확인했다. 우리는 쏘니(손흥민 애칭) 편에 서겠다. 소셜 미디어 회사와 당국에 다시 한번 조치를 촉구한다"라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손흥민이 인종차별 범죄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뱉은 한 웨스트햄 팬이 벌금형을 받았고, 2020년에는 일부 맨유 팬들이 그의 소셜 미디어에 "개고기나 먹어라" 등의 인종차별적 댓글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계속됐다. 지난해 8월 첼시 원정 경기 도중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었다. 첼시는 그에게 평생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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