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2~4위, 상무는 '휴~ 2위', 거래소는 '아쉬운 3위' [KTTL]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2.20 01: 02

표현 그대로 손에 땀이 나는 두 경기였다.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는 지고도 1점을 따며 간신히 2위 자리를 지켜냈고,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는 3/4위 결정전에서 이기기도 1점이 모자라 2위를 놓쳤다. 3위 거래소는 4위 미래에셋증권을, 1위 삼성생명은 상무를 각각 3-1로 꺾었다. 
거래소(감독 유남규)은 19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코리아리그 4라운드에서 미래에셋증권(감독 오상은)을 매치스코어 3-1로 격파했다. 시즌 막판 파죽의 6연승과 함께 최종승점 33점(9승5패)를 기록, 앞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상무(31점, 9승5패)에 이어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31점 8승6패로 최종성적표에서 4위를 받았다. 
거래소와 미래에셋증권은 3, 4위의 승점차가 6점 이내일 경우 실시되는 준플레이오프를 오는 23, 24일에 치른다. 상위팀이 1승의 어드밴티지를 갖는 까닭에 거래소가 1차전을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미래에셋증권은 2승을 따야 한다. 

KTTL 제공 

거래소는 이기고도 아쉬웠다. 앞선 경기에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미래에셋증권에 4-0 승리할 경우 상무와 승점 및 승률에서 동률을 이루고, 매치득실차에서 15-12로 앞서 극적인 ‘대역전 2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나리오는 80% 이상 완성됐다가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4-0으로 이기면 개인돈으로 선수단 전원 하와이 여행을 시켜주겠다’는 유남규 감독의 공약이 먹혔을까? 거래소 선수들은 목숨 걸고 치는 듯싶었다. 1매치에서 에이스 안재현은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로 상대 우형규를 2-0(11-8 14-12)로 제쳤다. 그러자 2매치는 29세의 김동현은 올시즌 신인왕 유력한 띠동갑 오준성(17)을 한 수 지도하듯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2-0(11-8 11-6)으로 일축했다. 
가장 약한 고리는 3매치 복식. 그런데 서중원/길민석 조는 미래에셋증권의 영파워 박규현/우형규 조를 상대로 피말리는 접전 끝에 2-1(11-7 8-11 11-9)로 꺾었다. 이제 1점만 더 따면 2위가 가능한 상황. 4매치 에이스 대결은 안재현이었던 까닭에 ‘하와이행 티켓’은 손에 쥔 듯싶었다. 하지만 이 절체절명의 1점싸움에서 안재현은 허리부상이 도진 듯 무력한 플레이를 연발하며 8-11, 5-11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삼성생명(감독 이철승)이 신예 임유노 등 2진급 선수를 중요하면서도 상무(감독 임종만)를 매치스코어 3-1로 꺾었다. 12승2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삼성생명은 승률 85.7%를 기록, 지난해 상무가 기록한 83.3%(15승3패)를 넘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 1승을 먼저 확보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 전 승자를 상대한다(3월 24, 25일).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1위뿐 아니라 개인다승(조승민 16승5패), 복식(이상주/조대성 10승무패)에서 1위를 배출했다. 
상무는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2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것이 부담이 됐던 것일까? 장우진 김민혁 김대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매치에서 장우진은 삼성의 20세 무명 호정문에게 첫 게임(세트)를 7-11로 내주는 등 고전했다. 노련미를 바탕으로 2, 3게임을 11-8, 11-5로 잡아내며 체면을 세웠다. 
KTTL 제공 
2매치부터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의 삼성생명 선수들이 부담감에 시달린 상무 선수들을 압도했다. 19세 임유노가 김대우를 11-9, 11-8로 돌려세웠고, 리그 최강의 복식 조 이상수/조대성 조는 3매치 복식을 2-0(11-8 17-15)으로 챙겼다. 이어 4매치에서 임유노가 장우진을 2-0(11-9 11-7)로 잡아내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프로탁구 때문에 최근 6개월간 휴가를 가지 못했던 상무 선수들은 2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20일부터 휴가를 갈 계획이었다. 뜻하지 않았던 패배 후 한국거래소-미래에셋증권 경기를 지켜본 상무선수들은 마지막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웠다고 한다. 
 
남녀 코리아리그는 20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생명의 최후의 1위싸움 등 22일까지 마지막 순위경쟁을 펼치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23, 24일 한국거래소와 미래에셋증권의 남자 코리아리그 준플레이오프(3/4위 승점차가 6점차 이내일 경우)가 치러진다. 플레이오프는 3월 22, 23일에, 챔피언결정전은 24, 25일에 열린다. 또 남녀 내셔널리그는 2월 25일부터 시작된다. 
프로탁구는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2경기씩 경기도 수원의 광교체육관에서 열리며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 네이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장관람은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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