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에 대한 평가가 이제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를 완전히 지우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사수올로와 가진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23라운드 원정경기에 변함 없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소속팀 나폴리의 2-0 승리를 도왔다.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나폴리는 리그 7연승으로 가장 먼저 20승 고지(2무 1패)를 밟아 승점 62로 2위 인터 밀란(승점 47)과 15점차를 유지했다. 세리에 A 우승을 향해 또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전 축구 선수 출신 전문가 다니엘레 아다니는 이탈리아 '보보TV'에 출연, 수비에서 맹활을 보이고 있는 김민재에 대해 언급했다. 시즌 전부터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관심을 모았던 김민재였다. 하지만 무명이었던 김민재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김민재에 대한 진가가 폭발하고 있다.
아다니는 "김민재에 대해 한가지 할 말이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떠난 뒤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해당 포지션"이라면서 "로렌초 인시녜(32, 토론토FC), 드리스 메르텐스(36, 갈라타사라이), 루이스 파비안(27, 파리 생제르맹),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35, 알 나스르) 이들 중 누구도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쿨리발리는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쿨리발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3명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른발잡이지만 왼발을 사용할 줄 알았고 세트피스나 마무리도 가능했다"면서 "쿨리발리가 남긴 공백은 김민재와 함께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대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던 쿨리발리의 빈틈을 김민재가 잘 메워주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김민재가 보여주고 있는 관심과 경기력, 기대치 등은 상당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 기량을 상상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거의 본 적도 없었다"면서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빌드업을 하면 앙드레 잠보 앙귀사(28)가 공격진으로 올라간다. 이는 아마르 라흐마니와 김민재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 오히려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사수올로전이 끝난 후 김민재에게 평점 8점을 부여, 이날 골을 기록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 빅터 오시멘(25)과 동급으로 대우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한국의 위대한 벽"이라고 칭한 뒤 "헤더는 물론 1 대 1, 루즈볼 상황에서 전혀 그를 통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폴리 팬들은 김민재가 관여할 때마다 그의 이름을 외쳤다. 'KIM KIM KIM'라고"라고 김민재의 활약상에 따른 경기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매거진' 역시 김민재에 대해 "정말 깨지지 않고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언급하면서 "김민재는 항상 거기 있고 깊이를 잘 커버한다. 상대 공격수들을 거의 볼 수 없게 하고 항상 그 지역에서 침착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쿨리발리 이후 얼마나 미친 쿠데타인가"라고 감탄했다.
더불어 "순위를 매기고 비교하는 것은 결코 쉽지도 공정하지도 않지만 김민재는 현재 의심의 여지 없이 경기력으로 세계 톱 10 안에 드는 수비수"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