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톡톡] ‘피넛’ 한왕호의 자책,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2.19 19: 11

젠지가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계속 흘러가던 42분경 바론 둥지 뒤쪽 시야를 잡기 위해 올라가던 ‘피넛’ 한왕호의 뽀삐가 4명의 T1 선수에게 포위 당하면서 쓰러졌다. 소위 말하는 ‘짤리기’에 데스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그 뒤였다. 균열이 난 뚝이 순식간에 무너지듯 잇달아 ‘쵸비’ 정지훈의 빅토르가 쓰러지고 ‘페이즈’ 김수환의 드레이븐까지 전사했다. 탑과 서포터만 남아있는 젠지는 도저히 넥서스를 지킬 수 없었다. 뽀삐가 쓰러진지 1분 6초만에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젠지의 야전 사령관 ‘피넛’ 한왕호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패배의 빌미가 된 플레이에 대해 자책과 함께 미안함을 전했다.

젠지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T1과 2라운드 경기서 1-2로 패했다. 1세트를 먼저 잡으면서 1라운드 패배의 설욕 기회를 잡았지만, 2, 3세트를 내주면서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피넛’ 한왕호는 “너무 아쉽다. 오랜만에 내 플레이가 아쉬워서 더 아쉬운 것 같다. 3세트 마지막에 짤린 부분에 생각은 오브젝트가 안 떠 나와 있어서 무리를 했는데, 그걸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까지 이어져서 나한테도 너무 멘탈적으로 큰 타격이 왔다. 너무 미안한 상황이 됐다. 팀과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1-1로 맞선 3세트, T1이 오공을 정글러로 선픽하고 세주아니 바이를 연달아 밴하면서 자신에게 운신이 폭이 좁아진 상황이었지만 뽀삐를 잡은 한왕호는 경기 내내 기민한 플레이로 상대 딜러진을 견제하면서 접전을 연출했다.
패배로 직결된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계속 못 마땅해했지만 베테랑 답게 평정심을 되찾고 각오를 다졌다.
“너무 아쉬워서 안 좋은 감정들만 떠오른다. 그래도 대회는 많이 남았다. T1전도 내가 더 잘했으면 이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면 이긴다는 생각도 든다.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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