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강호와 격차를 피부로 경험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최유리(29, 인천 현대제철)가 자기 반성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다짐했다.
최유리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선발돼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가진 잉글랜드와 '2023 아널드 클라크컵'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팀의 0-4로 대패를 막지 못했다.
오는 7월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이다. 지소연(수원 FC)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치른 경기에서 세계랭킹 15위 한국 여자 대표팀은 4위 잉글랜드를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여자 유로 2022에서 우승한 팀이기도 하다.
이날 풀타임으로 공격 라인에 섰던 최유리는 잉글랜드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 후 자신에 대해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유리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전에 대해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선수들과 부딪혀보는 경험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었다"면서 "피지컬 뿐 아니라 팀 자체가 조직적이고 모든 선수들이 잘하는것을 느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팀이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점수를 줄 수가 없을거 같다"면서 "수비에서는 전반전에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공격부분에서 거의 공격을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씁쓸해 했다.
최유리는 '벨 감독이 어떤 말을 해줬나'라는 질문에 "잉글랜드 팀 자체가 강팀이기 때문에 그동안 수비 훈련을 많이 해왔다. 선수간 간격을 좁히고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주지 않는 훈련 위주로 연습을 했다"면서 "전반전에는 연습한대로 지켜졌던 것 같은데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실점이 많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울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자 대표팀은 20일 새벽 3시 15분 벨기에를 상대한다. 최유리는 "잉글랜드전과는 다르게 공격적인 부분은 더 보완해 경기에 임할 예정"이라면서 "큰 점수차로 실점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