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뿔나게 하는 골키퍼가 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9일(한국시간)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이 아스날전 막판 기행을 보인 에미 마르티네스에게 대노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지난 18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승점 54점(17승 3무 3패)을 만들며 2위 맨체스터 시티(51점)를 누르고 다시 리그 1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막판은 빌라의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원맨쇼였다. 단 안 좋은 의미로. 잘 싸우던 빌라는 마르티네스의 경기 막판 실수로 인해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경기 종료를 2분여 남은 시점, 아스날이 다시 앞서 나갔다. 페널티 아크 주변에서 공을 잡은 조르지뉴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튀어나온 공은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마르티네스의 자책골.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직전 빌라가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마르티네스까지 골문을 비우고 올라갔다. 당연히 감독 지시로 보이는 상황.
하지만 이는 아스날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마르티넬리는 빈 골문으로 슈팅해 4-2 스코어를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이례적으로 마르티네스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의 공격 가담은) 내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 그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 본인이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나는 좋아하지 않는 플레이였다. 아마 골키퍼가 그런 상황서 공격 가담해서 100번에 한 두 번 정도 득점할 수 있지만 더 많이 실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마르티네스는 빌라를 떠나 빅클럽에 가서 유럽대항전 우승을 노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상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