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엑스가 한국 팀들의 자존심을 살리며 알파조 최종전에 올라섰다. 디알엑스 측은 ‘아이스박스’에 등장한 하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디알엑스의 3세트 13-2 승리를 이끈 하버에 대해 편선호 감독은 “많은 팀들이 준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디알엑스는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2023: 록인(이하 발로란트 록인)’ C9과 알파 그룹 8강 경기서 2-1(3-13, 13-7, 13-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디알엑스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탈론과 오는 20일 대결할 예정이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 나선 디알엑스는 먼저 1세트 허무한 패배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편선호 감독은 “1세트 스파이크 설치까지는 잘 흘러갔으나 홀드 상황에서 패배하며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며 “애초에 ‘펄’ 전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헤이븐’ ‘아이스박스’에서 자신있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스 박스’ 전장에서 디알엑스는 바이퍼-하버 조합으로 C9을 13-2 압도적인 스코어로 격파했다. 편선호 감독은 요원 하버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편선호 감독은 “‘아이스박스’ 전장에서 강점이 있다. 전략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많은 팀들이 준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하버의 단점도 알고 있기 때문에 대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택스’ 김구택 또한 하버의 강력함을 알고 있었다. 김구택은 “새로운 요원이 추가되면서 메타를 먼저 창조하는 팀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한번 하버를 써보니 경기가 잘 풀려 기용했다. 계속 이러한 흐름이 유지된다면, ‘아이스박스’는 하버의 메타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디알엑스는 완전하지 않은 컨디션에도 C9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편선호 감독은 “김구택, 유병철, 김기석 선수 3명이 감기에 걸려 나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늘 승리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겨줘 너무 고맙다. 오늘 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힘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컨디션 난조에 더해 수월하지 않는 현장 상황까지 디알엑스를 괴롭혔다. 편선호 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에 비가 많이 내렸다. 이에 마우스 패드 상태가 좋지 않아 1세트 에임에 영향을 미쳤다”며 “2세트부터는 다행히 선수들이 적응한 것 같다. 우리가 열심히 브레이크 타임에 마우스 패드를 말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후반 ‘스택스’ 김구택은 C9의 ‘예이’ 제이콥 휘터커를 상대로 승리한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구택은 “드디어 ‘예이’ 선수를 상대로 승리했다. 금일 경기에서 활약이 빼어나 아쉬울 것 같다”며 “이제 한번 승리했으니, 다시 만나면 ‘예이’ 선수도 긴장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