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까치' 성남 심동운의 각오 "아기 까치들의 꿈 되겠다" [오!쎈 성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19 09: 23

'성남FC 캡틴' 심동운(33)이 어린 후배들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성남FC는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1층 온누리홀에서 2023시즌 출정식을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500여 명의 팬들과 구단주인 신상신 성남시장, 이기형 감독, 선수단 전원, 유소년 선수들, 성남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2023시즌 실물 유니폼도 만나볼 수 있었다. 주장 심동운을 비롯해 부주장 조성욱, 수문장 최필수와 정명제가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모델처럼 런웨이를 선보였다. 네 명 모두 수줍은 표정이었지만, 팬들을 위해 나름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사진] 성남FC 제공.

검정색 홈 유니폼을 입고 나온 심동운은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작년 여름 임대로 성남에 합류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계약을 맺으며 팀에 남았다. 이기형 감독은 팀 유스 출신이자 베테랑 공격수인 그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겼다.
심동운은 주장답게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그는 "작년에 팀이 강등당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팬분들의 걱정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팀에 있는 선수들 모두 너무나 팀을 사랑하고 정신적으로도 강하다. 올 시즌 정말 잘해야 승격할 수 있다. 운동장에서 정말 강인한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심동운은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가리키며 "여기 아기 까치들도 와 있다. 나도 어릴 때 감독님을 보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아기 까치들이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작년처럼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 지고 나서 아파하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라며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부주장 조성욱과 베테랑 골키퍼 최필수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두 선수 모두 심동운과 마찬가지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성욱은 "작년에는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오셨는데 고개 숙이는 일이 많았다. 올해는 그런 일 없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했고, 최필수는 "모두 정말 힘들게 훈련했다. 훈련량도 많았다. 원하시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명제는 재치 있는 유니폼 홍보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MC의 돌발 진행으로 갑작스레 마이크를 쥔 그는 네 가지 유니폼을 하나씩 소개하던 중 돌연 "내 이름으로 몇 개만 마킹 부탁드린다"라고 농담을 던져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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