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말이다. ‘뇌신’ 최우범 브리온 감독은 20분 이후 속사포 처럼 콜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다급해지지 말라고 주문했다.
브리온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광동과 2라운드 경기서 사령관 ‘엄티’ 엄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연패의 마침표를 찍은 브리온은 시즌 4승(6패 득실 -5)째를 올리면서 6위 한화생명(6승 4패 득실 +3)과 승차를 두 경기 차이로 좁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우범 감독은 “경기력은 두 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겼다는 사실에 기쁘다. 연습 과정이 상당히 안 좋았지만 승리로 한 시름 놓았다”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우리 팀은 초반에는 급하지 않다. 그런데 20분이 넘어가면 다섯 명이 랩 하듯이 모든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런 콜들이 겹쳐진다. 연습 때도 이런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에게 급하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쳐야 하는 법은 알고 있다. 시간이 걸리지만 꼭 선수들에게 체득시키겠다”라고 평정심 유지와 침착함을 강조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4승째를 올린 브리온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 최우범 감독은 “우리 팀 수준에서는 다른 팀들이 다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서부가 아닌 다른팀을 만나도 힘들기는 하지만 플옵권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우범 감독은 “4연패를 하는 동안 선수들에게 내가 제일 문제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유를 이야기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연습 루틴 때문이다. 챔피언 폭을 넓히기 위해 스크림을 진행했는데, 거의 다 패하면서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다. 강팀들의 밴픽을 따라해보기도 하려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면 안되겠는 것을 깨달았다. 연습 때부터 선수들의 자신감을 떨어지게 할 필요는 없다”고 최근 팀 내 분위기를 개선하는 과정에 대한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브리온의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 승리할 경우 승차를 1경기까지 좁히게 된다.
“할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상대의 체급이 높지만, 그래도 준비를 잘하면 할만 하다는 생각이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