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역사를 새로 썼다.
바르셀로나와 맨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E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만나던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였다.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경기가 펼쳐졌다. 바르셀로나가 마르코스 알론소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맨유가 래시포드의 동점골과 쥘 쿤데의 자책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하피냐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양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UEL이 아니라 UCL 수준에 가까운 경기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상대는 맨유다. UCL 결승전이나 4강,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다. 두 팀 다 아주 잘했다"라고 평가했고,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역시 "훌륭한 경기를 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이었고 UCL 경기처럼 재밌는 승부였다"라고 동의했다.
UEL 새 역사도 탄생했다. 경기 후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포티파이 캄프 누에서 또 하나의 기록이 갱신됐다. 맨유전 경기장에는 무려 90255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축구를 즐겼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UEL 최다 관중 숫자(80465명, 토트넘-헨트)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한편 양 팀은 오는 24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원정 다득점 제도가 폐지된 만큼, 무승부로는 8강 진출팀을 정할 수 없다. 이번 경기에서는 꼭 끝장을 봐야 하는 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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