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위에 군림하는 호날두’ 주심 조롱해도 판정 번복에 옐로카드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2.18 04: 2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는 규칙 위에 있는 존재인 걸까.
알 나스르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무르술 파크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사우디리그 17라운드’에서 알 타원을 2-1로 이겼다. 승점 40점의 알 나스르는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호날두는 사우디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7분 알 나스르의 선제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호날두의 패스로 공을 잡은 압둘라만 가립이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까지 보고 정확하게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때렸다. 슛이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다. 호날두까지 달려와서 포옹을 하며 골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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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장면은 두 팀이 1-1로 맞선 후반 33분 나왔다. 최전방의 호날두가 명백히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터치했다. 공이 호날두 발을 맞고 튀었고 뒤에 있던 압둘 마두가 골을 넣었다.
심판이 즉각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골을 취소하자 호날두는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화가 난 호날두는 대놓고 주심을 조롱한 뒤 관중들에게 환호를 유도했다. 심판을 모욕한 이 행동만으로도 호날두에게 충분히 옐로카드를 줄 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주심이 뒤늦게 비디오판독을 실시했고, 골을 인정하며 판정을 뒤집었다. 호날두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터치했지만 의도적으로 공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에는 알 타원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가 상대편 선수들과 거친 신경전을 펼쳤지만 역시 경고는 주어지지 않았다.
주심이 비디오판독까지 하고도 호날두의 명백한 오프사이드를 번복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호날두는 주심과 상대편 선수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제스처까지 했지만 경고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주심이 호날두라는 이름값에 눌려 제대로 소신있는 판정을 내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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