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LCK아레나에 입장하면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들에게 응원 구호를 외치면서 승리를 기원한다. 하지만 지난해 월즈 챔프 디알엑스의 팬 들은 응원 구호를 한 번이 아닌 두 번을 외친다. 부진의 늪에 빠진 디알엑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절실함을 담아서 말이다.
승리가 절실한 디알엑스가 또 넘어졌다. ‘주한’ 이주한까지 교체 투입하며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라인전 단계부터 오브젝트 관리와 한타 조직력까지 총체적인 난국을 드러내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전원 신인으로 구성된 농심과 탈꼴찌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그 최하위 성적과 경기력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디알엑스 김목경 감독은 현 상황에 대해 씁쓸함과 함께 팬들에 대한 죄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디알엑스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한화생명과 2라운드 경기서 0-2로 패했다. 초반 유리하게 출발해도 중구난방 흔들리면서 주도권을 내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6연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1라운드 팀의 기둥이었던 ‘라스칼’ 김광희도 2세트에서는 철저하게 ‘킹겐’ 황성훈의 나르에 압도당하면서 무너졌고, 딜러 라인인 ‘페이트’ 유수혁과 ‘덕담’ 서대길도 계속 라인전 주도권을 내주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초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한타 페이즈에서는 어김없이 대패로 연결되면서 허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목경 감독은 “콜도 시장통 같고, 동네 축구 처럼 너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각자 포지션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콜도 너무 많이 갈린다. 피드백을 통해 이런 점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있었음에도, 경기에서 또 다시 반복된 게 아쉽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6연패를 당한 디알엑스는 시즌 1승 9패 득실 -12가 되면서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6강권 팀들이 모두 6승 이상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한 경기 한 경기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선수들 조차 거듭된 패배에 힘이 빠지고 있다. 단지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좌절이 아닌 월즈 챔프의 꼴지라는 희대의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