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를 상대로 숙제를 확인한 여자대표팀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 잉글랜드와 맞대결을 펼쳐 0-4로 패배했다.
한국과 잉글랜드를 비롯해 벨기에, 이탈리아 4개국이 참여하는 친선대회 아놀드 클라크 컵은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을 평가하기에 좋은 대회다.
지난 16일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전한 콜린 벨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뭉치고 상대의 압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인 부분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이번 소집에는 조소현, 이영주, 이민아 등 그간 대표팀의 중원을 지켜왔던 주축 멤버가 대거 빠졌다. 이에 벨 감독은 "지소연 선수 역시 100%가 아니다. 우리에겐 큰 어려움이다.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에게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국은 수비적인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전반 초반 오른쪽 윙백 추효주가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려봤지만, 이후에는 잉글랜드가 경기를 주도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빠른 발과 힘, 과감한 슈팅을 무기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전 아쉬운 페널티 킥으로 한 골만을 내주며 버틴 한국이지만, 후반전에 돌입하자 체력적인 문제와 저하된 집중력으로 내리 3골을 내줬다.
벨 감독은 16일 "대표팀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가 고점을 찍어야 한다. 국제 축구는 피지컬이 강하며 빠르다. 고강도다. 모든 팀 선수들의 훈련과 별개로 개인 운동해야 한다"라며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숙제를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 역시 벨 감독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월드컵 개막까지 약 5개월이 남은 상황, 상대의 강력한 신체적-전술적 압박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확인한 여자대표팀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전 3시 15분 벨기에 대표팀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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