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단호함을 참고한 것일까.
영국 '미러'는 16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맨유 팬들로부터 이미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 중 하나는 클럽의 아이콘인 퍼거슨 전 감독과 유사한 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텐 하흐 감독과 퍼거슨 전 감독의 공통점이 경기장이나 전술적인 스타일 때문이 아니라 경기장 밖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퍼거슨 전 감독이 데이빗 베컴(48)을 내쳐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것처럼 텐 하흐 감독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를 다르지 않게 대했다는 점을 든 것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2003년 2월 FA컵에서 아스날에 패한 뒤 베컴과 라커룸에서 충돌, 발로 찬 축구화가 베컴의 얼굴로 향하면서 결별을 맞이했다. 호날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전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텐 하흐 감독과 구단을 저격해 논란이 됐다. 결국 호날두는 2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복귀한 맨유를 떠났다.
이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유럽 5대 빅리그 중 한 곳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1군 감독직을 맡았다. 때문에 호날두의 요청에 굴복하기 쉬울 수 있었다"면서 "대신 그는 단호하게 발롱도르 5회 수상자 호날두에게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나가는 문이 어딘지 알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말했다"고 텐 하흐 감독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맨유 선수가 감독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떠나야 했다고 2013년에 쓴 퍼거슨 전 감독의 책 'My Autobiography'를 참고했다"면서 "베컴이 2003년 레알로 합류한 상황을 언급해 쓴 글이었다. 같은 가치관과 원칙이 호날두에게도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매체는 "호날두가 떠난 후 맨유가 치른 10경기 중 7경기에서 승리했고 2경기를 비겼다. 아스날 원정에서 한 번 졌을 뿐이다. 더 놀라운 것은 맨유가 호날두가 떠난 후 다른 팀보다 더 많은 승점을 쌓았다는 것"이라면서 "반면 호날두가 합류한 알 나스르는 오히려 승률이 소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