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황제’ 김연경이 팀을 선두로 이끈 날 은퇴를 암시했다.
김연경의 팀 내 최다 득점인 19점, 공격 성공률 63.33% 기록과 함께 흥국생명이 선두에 올랐다.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시즌 초인 지난해 11월 1일 이후 106일 만의 1위를 만들었다.
세트스코어 2-0앞선 13-13 동점 상황에서 김연경은 3연속 득점을 뽑아냈다. 김연경은 14-13 네트에 낮게 붙은 공을 긁어내는 동작으로 니아 리드에게 터치아웃 득점을 냈다.
페퍼저축은행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지만 김연경의 공은 정확하게 리드의 손목을 긁고 지나갔다. 김연경의 노련함에서 오는 판단력과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은퇴 루머에 관해 “아예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장 은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언급만으로도 배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연경의 실력과 영향력이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김연경의 공격성공률은 46.02%로 V리그 여자부 전체 1위 기록이다.
김연경은 “한국 나이로 36살이고 오랫동안 배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를 한다면 그런 전제 하의 결정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