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민스타' 아스나위 망쿠알람(24, 전남 드래곤즈)이 K리그에서 더 많은 동남아 선수를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스나위는 K리그 첫 동남아 쿼터 출신 선수다. 그는 지난 2021년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밟았고, 2시즌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스나위는 이번 겨울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전남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K리그에 도전하던 선수에서 K리그 내에서 유니폼을 갈아입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뜻이다.
이제 아스나위는 전남과 함께 승격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16일 오전 광양 락희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8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전남은 길고 좋은 역사를 가진 팀"이라며 "감독님과 내 목표는 K리그1 복귀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K리그1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아스나위가 전남을 택한 이유는 이장관 감독과 전남의 적극적인 러브콜, 그리고 '승격'이라는 꿈이었다. 그는 "비록 전남이 지난 시즌에는 리그 최하위에 그친 팀이지만, 올 시즌 너무나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감독님과 구단 측도 다른 팀들과 비교해 가장 적극적이고 진지했고 프로다웠다. 또 시설도 가장 준비됐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과 내가 가진 꿈, 목표가 일치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스나위는 "전남은 정말 준비됐고, 프로페셔널한 구단"이라며 "이 팀에 와서 영광이다. 감독님께서 나를 원하셔서 오게 됐는데, 너무나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K리그2에는 동남아 열풍이 불었다. 서울 이랜드는 응우옌 반또안을 영입했고, 천안 FC도 응우옌 깐안과 부민히에우(이상 베트남)을 품었다. 청주 FC는 코기(본명 코길레스와란 라즈)를 K리그 최초로 말레이시아 선수를 데려오기도 했다.
모두 아스나위가 선구자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그는 "내가 첫 동남아 쿼터 선수라 영광이다. 더 많은 동남아 선수들이 와서 활성화되면 좋겠다. 아직은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편견을 깨고 싶다. 동남아 선수들이 많아지면 나에게도 좋다. 더 많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오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며 소망을 전했다.
아스나위는 'K리그 선배'답게 다른 팀 동남아 선수들도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에 시간이 생기면, 그들과 만날 수 있다"라며 "경기장 안에서는 축구로 싸우지만, 90분이 끝난 뒤 경기장 밖에서는 친구나 가족처럼 지내야 한다. 어려움이 있으면 서로 돕는 게 진정한 친구"라고 이야기했다.
아스나위는 안산에 비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전남에서 날개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안산 시절 우측 윙포워드로 뛰며 고생하기도 했고 수비에 치중하느라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다.
이장관 감독도 현역 시절 우측 수비수로 뛴 만큼, 아스나위를 집중 지도하고 있다. 거기에 아스나위 영입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도 했다. 아스나위 역시 "감독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나를 믿어주신다. 내가 원래 뛰던 포지션에서 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 모든 걸 끌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아스나위는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작년보다 열심히 골이나 도움을 올리고 싶다. 최종 목표는 공격 포인트 10개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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