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눈이 녹아 비가 되고 식물이 싹 튼다는 봄의 길목, ‘우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봄기운을 타고 1800m 1등급 경주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경주에는 작년 서울경마에서 멋진 활약으로 가장 많은 수득상금(13억 4200만원)을 따낸 ‘라온더파이터’가 출사표를 던져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3~4월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상경주에 앞서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라온더파이터’와 그에 대적할 장거리 강자들의 기량을 살펴본다.
▲라온더파이터 (수, 한국, 5세, 레이팅137,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75%, 복승률 100%)
현재 서울경마 레이팅 1위인 ‘라온더파이터’는 지금까지 16번의 경주에 출전하여 모두 2위권 안에 들어왔을 정도로 기복 없는 실력의 소유자다. 20년 말 데뷔 후 무패행진을 이어오다가 데뷔 1년 만에 ‘서울마주협회장배(G3)’에 도전했고, 당시 ‘어마어마’, ‘모르피스’ 등 단거리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유일한 3세마로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이후 작년에는 ‘Owners’ Cup(G3)’과 ‘KRA컵 클래식(G2)’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1200m 경주부터 출발하여 2300m ‘그랑프리(G1)’까지 꾸준히 거리를 늘려 지구력을 키워왔고, 1800m 평균기록도 출전마 중 가장 좋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 부담중량만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를 막을 상대가 없어 보인다.
▲소울메리트 (수, 미국, 6세, 레이팅105, 박남성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40%, 복승률 60%)
최근 3회 상금 기준 2위인 ‘소울메리트’는 주로 단거리 위주 출전하여 착실히 승수를 쌓아오다가 작년 처음으로 출전한 대상경주인 ‘SBS스포츠 스프린트(G3)’에서는 아쉽게 7위에 그쳤다. 이후 전략을 바꿔 10월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1800m 1등급에 도전하고 있는데, 모두 2위권 안에 안착했다. 520kg대 전후의 육중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찬 걸음이 돋보이는 말이다. 특히 지난 11월, 21년도 ‘브리더스컵(G2)’ 챔피언 ‘컴플리트밸류’를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 스퍼트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4마신 차 승리를 거뒀다. 이처럼 최근 장거리에서도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흥록대부 (거, 미국, 5세, 레이팅91, 임한용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30%, 복승률 45%)
1등급 승급 이후 올해 1월 첫 출전한 1800m 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물오른 기량을 펼치고 있다. 당시 이번 주 경주에도 함께 출전하는 ‘소울메리트’와의 막판 접전 끝에 0.75마신 차로 값진 우승을 거뒀다. 지난 21년 11월 이후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1800m 경주에만 출전할 정도로 주력거리이기 때문에 축적된 경험치를 마음껏 펼친다면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대상경주 참가 이력은 없기에 강자들과 맞붙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변수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중량 또한 낮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흥행질주 (수, 한국, 6세, 레이팅124, 임한용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38.5%, 복승률 46.2%)
출전마 중 레이팅 2위의 ‘흥행질주’는 1800m와 2000m 경주에서 더욱 빛나는 장거리 강자다. 2000m 통산승률은 50%인데, 1등급 2000m로만 좁혀서 보면 승률이 80%에 달한다. 3~4세 시절에 총 3번 장거리 대상경주에 도전하여 모두 3위라는 나쁘진 않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작년 출전한 ‘대통령배(G1)’와 ‘그랑프리(G1)’에서는 각각 8, 9위로 들어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희망적인 것은 이번 출전마 중 1800m 최고기록과 평균기록이 모두 2위라는 것. 특히 최고기록은 우승 유력마인 ‘라온더파이터’보다 좋기 때문에 실력발휘만 제대로 해준다면 우승까지도 넘볼만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