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관 전남 감독 "2m 시모비치 큰 기대...공격 축구 하겠다" [오!쎈 광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16 11: 23

"올해에는 우리 홈 팬들에게 승리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
이장관(49)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2023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전남은 지난 시즌 아픔이 많았다. K리그2 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밟는 역사를 쓰기도 했지만, 아쉽게 조 3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6월에는 사령탑까지 교체했다. 전남은 리그에서 계속해서 고전하자 전경준 감독과 이별하고 이장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전남은 공격적인 축구라는 제 색깔을 보여주긴 했지만,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보여주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쓴맛을 본 이장관 감독은 바쁜 겨울을 보냈다. '승격'을 목표로 하남, 강민수, 발디비아, 이용재, 시모비치 등을 영입하며 팀을 다졌다. 그는 16일 오전 광양 락희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8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해외로 나가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경기 위주로 알차게 실전 감각을 익혔다. 지금은 광양으로 돌아와 보완해야 할 부분을 디테일하게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 안양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장관 감독과 일문일답.
Q. 지난 시즌에 비해 기대할 요소는 무엇인가.
작년에 중간에 들어와서 많이 얻어 터졌다. 겉과 속에 멍이 많이 들었다. 올해에는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군대로 간 선수들이 많긴 하지만, 지킨 선수도 많다. 가장 중요한 외국인 선수도 데려왔다. 작년에는 시즌 중반이다 보니까 내 스타일을 입히기 어려웠다. 더 화끈하고 재밌는 축구를 입히고 있다. 그래서 올해가 더 기대된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Q. 전력 보강에 만족하는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개막이 2주 남았는데 이제 스트라이커가 합류했다. 만족하진 않지만, 노력했다. 팀을 하나로 만들어 우리 스타일을 입히는 게 내 역할이다.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진 게 감독으로서 가장 안타깝다. 선수들이 내 색깔로, 하나로 뭉치는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조금 늦었지만, 내가 추구하는 색을 입힐 수 있도록 하겠다.
Q. 기대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시모비치다. 키가 2m다 보니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내가 완벽히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이력을 보면 기대된다. 아직 우리와 몸을 만들고 있다. 선수들과 하나 되어 훈련하고 있지는 않다. 작년에 우리가 많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47골밖에 넣지 못했다. 시모비치가 득점력 부족을 해소하면서 실점보다 득점이 많은 팀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Q. 지난해 득점력은 좋았지만, 무승부가 많았다.
내가 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 재밌는 축구를 하다 보니 실점이 많았다. 내 불찰이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공격적일 때는 더 공격적으로, 수비할 때는 안정적으로. 어찌 보면 효율적인 축구를 접목시켜야 할 것 같다. 분석한 결과 센터백 맨투맨 관련 부분이 크다. 맨투맨이 아니라 공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보다는 수비 라인이나 효율적인 대처를 잘 준비한다면 실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경기 막판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추가 시간이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막바지에 실점하는 모습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Q. 장신 공격수 시모비치, 이용재를 영입했다.
기본적으로 길게 나가는 축구를 좋아하진 않는다. 많은 팀이 전방 압박을 하고 있다. 최장신 공격수라는 옵션을 갖고 있는 만큼, 그에 맞게 훈련 중이다. 잘게 풀어나가는 축구도 중요하지만, 길게 붙이면서도 얼마나 화끈하고 재미있는 축구가 나올 수 있는지 준비하고 있다.
Q. 작년부터 공격적인 축구, 재미있는 축구를 외쳤다.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작년에 상당히 재미를 준 것 같다. 골을 많이 넣고 많이 먹히면서 K리그2 전체를 보면 즐거움을 준 것 같다. 대신 올해는 우리 홈 팬들에게 승리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 디테일한 부분만 더 보완하면 거의 마무리 단계다. 감독으로서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개막전을 기준으로 90% 정도를 만들었다.
Q. 김현욱, 김태현, 이중민이 입대했다.
감독으로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주축 세 명이 군대로 가면서 공백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주어졌고,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동계훈련을 통해 잘 준비했다.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김현욱 빈자리는 발디비아가 잘 메꿔주리라 생각한다. 이중민 자리에는 시모비치, 하남, 이용재가 있다. 이제는 선수단이 다 마무리됐기 때문에 내가 팀을 어떻게 만드냐가 가장 중요하다.
입대한 선수들과 다시 2부에서 맞부딪치게 됐다. 세 선수 모두 나와 전남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물러서지 않고 화끈한, 재미있는 축구가 될 것 같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Q. 올 시즌 K리그2 판도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1부를 경험한 5팀(전남 경남 김천 부산 성남)이 승격을 두고 경쟁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1라운드에 나머지 8팀을 상대로 승점 24점을 따내고, 시즌을 통틀어 72점을 얻는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Q. 개막전부터 안양과 만난다.
내가 있기 전에 스토리가 있다. 선수들에게 듣기는 했다. 그런 부분을 이용할까 하기도 했지만, 지난 일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연맹에서도 그런 이야기 때문에 붙여놓은 것 같다. 올해에는 그런 일 없이 더 재미있게 정정당당하게 축구하겠다. 우리 홈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경기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아스나위를 새로 영입했는데.
공격적으로 아주 뛰어나다. 발도 빠르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수비 대처나 수비 위치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도 주장을 맡으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다. 신태용 감독과 소통하면서 장점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작년에 측면 수비수로서 좋은 움직임을 많이 보여줘서 선택했다. 그 선택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Q. 신태용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다.
스카웃에 관한 부분에서 많이 도움을 줬다. 우리에게 더 빨리 움직이라고 정보를 줘서 우리 구단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게 결정적 순간이었다. 더 늦어졌으면 다른 팀에서도 많이 러브콜을 받았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다.
Q. 올 시즌 목표는.
승격이다. 1부를 경험했던 팀들과 경쟁할 것 같다. 수치로 따지면 첫 라운드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승점 24점을 안고 간다면 충분히 5팀 사이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
Q. 외국인 선수 쿼터를 다 채웠다.
사회 전체적으로 다문화 가정이 많아졌고 존중해야 한다. 동남아 축구 열정도 어마어마하다. 이번에 인기 많은 아스나위가 들어오면서 많은 다문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기를 더해주리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스카웃했다. 구단도 좋게 평가해주셔서 빠르게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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