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메가 스포츠이벤트 개최를 싹쓸이하고 있다.
영국 BBC는 16일 “사우디아라비아가 2023년 FIFA 클럽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사우디는 2000년 대회가 창설된 이후 여섯 번째 개최국이 됐다. 대회는 오는 12월 12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체육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는 “사우디는 세계최고수준의 개최지라는 것을 확인했다. 사우디에서 세계최고 클럽들의 경기를 열게 돼 흥분된다”며 기뻐했다.
지난 12일 모로코에서 개최된 ‘2022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사우디 알 힐랄을 5-3으로 꺾고 우승했다. 알 힐랄은 사우디 클럽으로 첫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중동국가가 ‘오일머니’를 내세워 각종 메가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싹쓸이 하고 있다. 사우디는 2027년 남자 아시안컵 개최를 확정지었고, 2026년 여자 아시안컵 개최까지 추진하고 있다. 남자 아시안컵은 UAE와 카타르에 이어 3회 연속 중동에서 열린다. ‘아시아 순환 개최’ 명분을 앞세운 한국도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오일머니에 밀렸다. 나아가 사우디는 그리스, 이집트와 연계해 2030년 월드컵 개최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엠네스티는 사우디관광청이 2023년 FIFA 여자월드컵 공식후원사가 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는 사우디가 여자월드컵을 후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 사우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스포츠를 ‘국가적 이미지 세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전세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jaos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