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에서 태어났다."
킹슬리 코망(27, 바이에른 뮌헨)이 '친정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골을 넣고도 기뻐하지 않은 이유다.
코망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맞대결에 선발로 나서 결승골을 작렬,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76분간 뛰었다.
뮌헨은 전반전을 주도했다. 볼 점유율 60%대를 기록했고, 슈팅 개수도 10-1로 크게 압도했다.
그러나 전반전에 골은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0-0으로 마무리됐다.
기어코 뮌헨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7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코망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2분 음바페와 루이스를 투입시켰다. 효과를 보는 듯했다. 후반 28분 역습 찬스에서 음바페가 좋은 기회를 얻었으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6분엔 음바페가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뮌헨은 코망의 골을 잘 지키며 한 골 차 짜릿한 원정 승리를 챙겼다. 2차전 홈 경기를 앞둔 가운데 8강행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고향팀’ PSG를 무너트린 코망이다. 그는 2004~2013년 PSG 유스팀 소속이었다. 프랑스 국가대표 차기 윙어란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의 소유자였다. PSG에서 1군 데뷔까지 한 코망은 유벤투스를 거쳐 2016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날 골을 넣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PSG에 대한 예우를 다한 것이다.
UEFA에 따르면 경기 후 코망은 세리머니를 자제한 이유에 대해 "나는 여기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골을 넣은 후에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겨서 무척 기쁘다. (한 명이 부족했던) 마지막에 우린 운도 따랐다. 하지만 매우 어려운 2차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경미한 부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망은 "종아리에 약간 문제가 있다. 회복하는데 단 며칠만 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