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마추어 유소년 축구 심판들이 생명의 위협 속에 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심판협회 폴 필드 회장은 영국 BBC 설문조사를 인용,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 심판들에 대한 언어적, 신체적 학대가 너무 심해져 생명의 위험에 처했다면서 주장했다.
필드 회장이 BBC와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이 나라에서 남자 혹은 여자 심판이 목숨을 잃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BBC 설문조사에 응한 927명 중 908명은 관중, 선수, 코치 혹은 감독으로부터 폭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거의 300명은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7명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설문의 응한 사람들 중 절반 가까운 심판들이 자신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17세 이하 122명의 심판 중 100명 이상은 폭언을 경험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레크레이션 심판들을 위해 바디 카메라 판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런 학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더 강력한 제재, 선도적인 혁신, 곧 있을 새로운 3년간의 심판 전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서 "우리 경기 임원들이 심판으로서 행복하고 성취감있는 장기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안전하고 포괄적인 환경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고 FA는 밝혔다.
한편 2012년 네덜란드 심판 리하르트 뤼벤휘젠은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풀뿌리 경기에서 선수들의 주먹과 발길질에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사망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