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졌다. 1위 수성이 아슬아슬해졌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1-3(25-21, 21-25, 20-25, 20-25) 역전패를 당했다. 범실이 28개로 도로공사(14개)보다 정확히 두 배 많았다. 올 시즌 팀 최다 기록으로 자멸했다.
지난 7일 흥국생명전(0-3), 10일 페퍼저축은행전(2-3)에 이어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21승7패로 승점 27점에 묶였다. 최근 6경기 1승5패 부진에 빠지며 2위 흥국생명(20승7패·60점)에 승점 1점 차이로 쫓기고 있다. 흥국생명이 15일 인천에서 페퍼저축은행전을 이기면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게 된다.
개막 12연승으로 여자부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현대건설은 그러나 3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의 허리 부상 이탈로 위기가 찾아왔다.
베테랑 황연주가 야스민의 빈자리를 잘 메워 1위를 수성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에 부쳤다. 허리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야스민을 결국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이보네 몬타뇨로 바꿨다. 몬타뇨가 지난 10일 페저저축은행전부터 투입됐지만 앞서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리베로 김연견을 비롯해 황민경, 고예림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황민경과 고예림이 모두 빠진 가운데 정시영이 4년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1세트에 정시영이 리시브를 잘 버티며 공격에서도 4점을 올렸고, 현대건설이 25-21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에 캣벨과 박정아 쌍포를 앞세운 도로공사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1-1로 맞선 3세트에는 애매한 판정 이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고, 8개의 범실로 우왕좌왕했다. 세트 후반 박정아의 목적타에 현대건설 리시브가 흔들렸다. 4세트에는 정시영 대신 고예림이 먼저 투입됐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 채 역전패했다.
도로공사는 캣벨(22점), 박정아(18점), 배유나(10점)의 고른 활약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6승12패로 승점 47점이 된 3위 도로공사는 4위 KGC인삼공사(13승15패·41점)와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한편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치러진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3, 23-25, 25-20, 26-24)로 꺾었다. 링컨(23점), 정지석(19점)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4연패를 끊은 대한항공은 20승8패 승점 59점으로 1위를 굳건히 했다. 3연승이 끊긴 KB손해보험은 11승17패로 승점 32점을 유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