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현역 생활 더 하고 싶다. 다만 현명한 선택할 것".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박 감독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 박항서 감독은 5년 4개월의 시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귀국 인터뷰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5년 4개월 동안 활동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는데 큰 환영을 받아 정말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보내주신 격려과 관심이 저에게 큰 힘이됐다. 베트남 국민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5년 동안 베트남 국민들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5년 동안 베트남에 있으면서 여러가지 결과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고민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지도자를 할 계획이 없다. 다만 2~3년 동안 현역 생활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가족들과 주의분들의 의견을 통해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사령탑에 오른 박항서 감독은 2022년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베트남축구에 한 획을 그으며 역사를 새로 썼다.
2018년 베트남을 10년 만에 미쓰비시컵(당시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 놓았다.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박항서 열풍'을 일으켰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끌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였던 베트남은 박 감독 체제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순위는 96위다.
박 감독 부임 전 동남아에서도 약체로 꼽혔던 베트남은 박 감독 부임 후 강자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10년 내에 FIFA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정도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일단 베트남에서 유소년 축구과 관련된 일을 할 예정이다. 물론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 그 상황이 좋아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베트남과 연결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