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 우승 DNA와 위닝 멘탈리티 얻었다."
서울 이랜드 윤보상(30)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승격에 실패한 이랜드는 2023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했다. 3년간 함께한 정정용 감독과 작별했고, 박충균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선수단에도 새 얼굴이 여럿 있다. 김연수, 김인성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이상민과 이시헌, 박창환 등이 새로 합류했다. 여기에 구단 첫 동남아 선수인 반또안과 브라질 공격수 호난-헤난 듀오도 이랜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골문을 든든히 지켜줄 수문장만은 그대로다. 올 시즌에도 이랜드에는 지난해 0점대 실점률(0.97)을 기록한 베테랑 골키퍼 윤보상이 자리하고 있다. 14일 오후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만난 그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윤보상은 박충규 감독에게 '우승 DNA'를 전수받았다며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선수로서 (승격) 욕심이 있다. 김천 상무도 내려왔지만, 다이렉트로 승격하고 싶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할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도 작년에 광주가 세운 기록을 깨보자고 하셨다. 감독님의 자신감이 우리를 계속 이끌어주고 있다. 선수들 잠재력이 70%라면 90%, 100%를 끌어내주신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해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특히 윤보상은 올해는 정말 다르다고 외쳤다. 그는 "올해는 다르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구단도 스태프도 선수도 모두 하나가 됐다. 가장 트러블이 많을 시기지만, 어떤 트러블도 없다"라며 "감독님께서 승격하기 위해서는 구단, 스태프, 선수, 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하신다. 지금 우리가 그렇다. 감독님께서 모두에게 똑같이 기회를 주고 경쟁의식을 불어넣어 주신 덕에 어린 선수들도 동기 부여를 얻고 있다. 팀이 점점 함께 올라가는 기분이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윤보상은 "감독님이 카리스마 있게 팀을 잘 잡아주시니까 모든 트러블이 없어지더라. 작년보다도 훨씬 좋다. 올해가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호 코치님, 정혁 코치님, 골키퍼 코치님 모두 경험이 많다.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는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선수들에게 모두 전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윤보상은 "나도 항상 '왜 저 사람들은 우승을 할까'하고 궁금해했다. 지금 보니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 약한 멘탈로는 절대 이룰 수 없다고 알려주셨다. 왜 우승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우승 DNA와 위닝 멘탈리티를 머릿속에 심어주신다"라며 "사실 작년에는 우리 팀 멤버가 1부급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성적이 안 좋았다. 지금 되돌아보니 (축구는) 멤버로만 하는 게 아니구나 싶다. 단합, 멘탈 싸움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올해는 정말 기대되는 시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보상은 이랜드가 더 이상 '윤보상 원맨팀'이 아닌 '원팀'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감사한 일이지만, 나보다는 팀이 더 관심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올해는 윤보상 원맨팀이 아니라 그냥 '원팀'일 것 같다. 연습 경기에서도 되게 잘했다. 프로 데뷔 이후로 올해 분위기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정말 기대된다. 올해는 진짜 원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매일 든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윤보상은 지난 시즌 흘렸던 좌절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에 책임감이 정말 강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해 2부에 올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구단 분들이 서울에서 나주까지 내려와서 비전을 제시하면서 나를 설득했다. 그런 정성과 좋은 대우를 보면서 이적을 마음먹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윤보상은 "프로 선수라면 받은 만큼 해야 한다. 그래서 '어디 부러져도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마지막 경기 끝나고 많이 울었다"라면서 "안타깝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비길 경기를 지고 비길 경기를 지다 보니까 정말 힘들었다.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계속 훈련하고 있다. 신인의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올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