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오마주' 박지원, "외국 선수들에게 제 이름 기억하게 만들고 싶었다" [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2.14 14: 49

 "외국 선수들에게 제 이름 기억하게 만들고 싶었다". 
2022-2023 시즌 쇼트트랙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박지원(서울시청)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지원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서 “이번 수상이 처음은 아니다. 2번째다. 이번에 ISU에서 크리스털 글로브 아름다운 트로피 만들어 주셨다. 첫 트로피의 주인공이 돼서 기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매일 트로피를 보고 만지면서 느끼겠다. 케이스를 주셨다. 안에 내장재를 완벽하게 소중하게 안깨지게 갖고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원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 25초 3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우승을 이끌었다.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또 박지원은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마크해 2022-2023시즌 월드컵 개인 종합 1위에 등극했다.
그는 2위 홍경환(674점, 고양시청), 3위 스티븐 뒤부아(668점, 캐나다)를 큰 차이로 제치며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탈 글로브'를 거머쥐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박지원은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고 3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4, 5차 대회에서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1000m 레이스에서 아웃코스를 돌며 화제의 주인공이 된 박지원은 “종소리를 들으며 선수들의 상황을 봤다. 그 때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고 추월할 수 있다고 믿었다”라면서 “트로피를 안았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1차대회부터 6차대회까지 모든 대회가 생각났다. 힘들었지만 보람찬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점수로 크리스탈 글로브를 따낸 그는 “매번 다른 방법을 찾았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스포츠인데 그것에 맞게 움직였다. 매 경기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고 생각했다”면서 “2~3년 동안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철저하게 준비했다. 외국 선수들이 내 이름을 잊었을 수 있다. 그들에게 꼭 제 이름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지원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그는 “손흥민의 팬이다. 축구도 좋아해서 경기도 자주 본다. 손흥민도 대표팀 주장이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다. 항상 손흥민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하고 팀원들을 바라보는지 생각했다. 그 마음을 세리머니에 함께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지원은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을 때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메달은 딸 때마다 기쁘다. 더 많이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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