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잘해야 토트넘이 4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트넘 전 수비수 출신 해설가 스티븐 켈리(40)는 영국 라디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프로그램 '풋볼 데일리'에 출연, 토트넘에 대해 "그들은 할 수 있다고 본다. 거기에는 몇가지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시즌 손흥민의 기량은 이전 시즌과 전혀 비슷하지 않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23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9(12승 3무 8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선두 아스날(승점 51),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8),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6)와 이미 격차가 크게 난 상태다. 현실적으로 우승은 멀어졌고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1)와 챔피언스리그가 걸린 톱 4 경쟁을 펼쳐야 한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리며 기대감을 올렸다. 토트넘은 8라운드 아스날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삐걱거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에 잇따라 패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부진이 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부상 여파 때문인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동안 벤치에서 쉬게 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케인이 휴식을 취한 프레스턴과 FA컵 32강전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 멀티골을 터뜨려 부활 기미를 보였다. 이어진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서도 골은 없었지만 날카로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1-4로 대패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도 좋지 못했다.
켈리는 "만약 손흥민이 다시 일관적인 수준으로 돌아온다면 토트넘이 가졌던 문제들이 드러났거나, 손흥민이 경기에 빠지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히샬리송이 다치면서 손흥민은이 잘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공격 진영에서 모든 경기를 뛰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켈리는 "때로는 선수가 부담이 클 때 그 상황에서 뺐다가 다시 투입하는 것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강조, 손흥민이 부진할 경우 잠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켈리는 "토트넘은 지난 시즌 아스날과 피할 수 없는 4위 경쟁을 펼쳤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폼으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해리 케인이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폼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