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2 판도는 1강 12중...어느 하나 약팀도 강팀도 없다."
이영민(50) 부천FC1995 감독이 예상한 2023시즌 K리그2는 '춘추전국시대'다.
부천FC1995는 13일 오후 거제 삼성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7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 정규 시즌 4위를 차지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직전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변신이었다. 비록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경남에 패하며 도전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이영민 감독이 쓴 반전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년 차에 접어든 이영민 감독은 2023시즌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조현택이 울산으로 돌아갔고, 핵심 미드필더 오재혁과 수문장 최철원은 각각 전북과 서울로 떠났다. 주축 선수들 이탈이 적지 않다.
다행히 자유계약(FA)으로 쏠쏠한 보강에 성공했다. 안산에서 뛰던 송진규와 수원삼성에서 뛰던 박형진, 전북에서 활약하던 골키퍼 이범수, 성남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멀티 플레이어 강재우를 데려왔다. 주장 김호남과 닐손주니어, 김준형 등과 재계약을 맺으며 내부 단속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영민 감독은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요 선수들이 이탈하기도 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영민 감독과 일문일답.
Q. 베테랑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강조했는데.
작년에도 어린 선수들과 함께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항상 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고참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잘 배워서 경기장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Q. 조현택·오재혁 선수에 이은 기대주는 누구인가?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충분히 조현택, 오재혁 선수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가 많다. 안재준 선수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어린 선수 중에서는 박호민, 김선호도 두 선수 못지않게 좋은 모습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Q. 올해도 신구조화를 기대해도 될지.
올해에도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한지호, 김호남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고, 새로 온 박형진 선수도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형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중요하다.
Q. 올 시즌 목표를 높게 잡았는데.
매년 조금씩 발전하는 부천이 돼야 한다. 작년에는 준플레이오프까지 갔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주요 선수들이 나갔지만,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충분히 플레이오프까지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한 단계 발전하는 부천을 보여드리고 싶다.
Q. 축구 스타일에 변화가 생길까?
기존에 했던 좋았던 방식들을 고수할 생각이다. 물론 작년보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태국에서도 그런 훈련을 많이 했고, 지금도 연습 경기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개막전까지 잘 준비하겠다.
올해에는 더 공격적인 수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도 실점이 적긴 했지만, 작년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서 공격하고 더 빠르게 역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피드 있는 축구를 하려 한다.
Q. K리그2 판도 예상.
1강 12중이라고 생각한다. 신생팀이 두 팀 있지만, K리그2에서는 언제나 변수도 많고 전력도 비슷하다. 어느 하나 약팀도 강팀도 없다고 생각한다. 2라운드 중반까지는 가봐야 판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강은 김천이다. 나머지는 전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Q. 지난해 선수 인건비가 8위였다. 많은 예산을 쓰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올해도 많은 예산을 쓸 수 있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구단 도움 덕분에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예산도 조금씩 늘어나야만 승격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면 이탈 선수도 적어지지 않을까 싶다.
Q. 개막전부터 경남과 맞붙는다.
경남하고 첫 경기를 하게 됐다. 개막전도 중요하지만, 개막 이후 4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남, 천안, 안산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질 것. 4경기 분위기를 어떻게 잡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Q. 올해에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까.
부상 선수가 얼마나 적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비교적 어린 선수도 많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초반에 잘해야 분위기를 쉽게 유지할 수 있다. 작년에도 초반에 잘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1강 12중인 만큼, 초반 분위기가 나쁘면 나중에 치고 나오기 어렵다.
Q.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공격이나 수비나 수적 우위가 중요하다. 협력 수비를 통해 더 쉽게 공을 뺏을 수 있고, 공격에서도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수월하게 탈압박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의 위치 선정을 중요시한다. 조금 더 빠르게 뛰고 조금 더 빨리 생각하면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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