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민(27)이 올해에도 동행을 이어가게 된 주세종(33, 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K리그2 2위에 오른 대전은 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김천 상무를 꺾고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부 무대를 밟게 됐다.
이제 대전은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태국 촌부리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지금은 거제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 수비의 핵'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은 13일 오후 거제 삼성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7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달고 팀의 승격을 이끌었던 그는 "작년 이곳에서 대전은 꼭 승격해야 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승격하게 돼서 기쁘다. 승격이 끝이 아니라 K리그1에서도 가능성 있는 팀이라는 말을 현실로 만들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지난 2022년은 조유민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그는 꿈에 그리던 승격은 물론이고 태극마크를 달고 카타르 월드컵까지 다녀왔다. 사랑하는 아내와 부부가 되기도 했다. 정말 모든 것을 이뤄낸 한 해였다.
조유민은 "작년에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목표와 계획을 다 이뤄냈다. 실제로 이뤄내 보니 더 큰 목표와 동기부여, 시야를 갖게 됐다"라며 "올 시즌에도 여러 목표와 계획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전의 K리그1 잔류다.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싶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생으로 활약했던 주세종을 완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던 조유민은 그에게 주장 완장까지 건넸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의 영입은 승격팀 대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유민도 "세종이 형이 작년 시즌 중에 합류를 했다. 개인적으로도 어려움과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나와 다른 선수들은 세종이 형이 중간에 온 형답지 않게 너무 잘해줬다고 느꼈다. 진심으로 '세종이 형이 오지 않았다면 승격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우리가 해낼 수 있었을까' 생각할 정도로 큰 힘이 됐다. 형이 대전에 남게 돼서 정말 기쁘다. 우리끼리는 분명 남아주리라 생각했다. 우리를 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도전자 입장이 된 조유민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나와 세종이 형 말고도 K리그1을 경험해본 선수가 많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1부에서 더 잘할 거라고 이야기하셨을 것"이라며 "물론 1부와 2부는 분명 다르다. 경기 템포나 운영 방식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도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조유민은 "(대전은) K리그2에서 승격을 하는 동시에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승격을 넘어 우승을 바라봐야 하는 팀이라고 말씀드렸었지만, 이제는 잔류 걱정을 하지 않는 게 최우선 목표다. 그게 솔직한 현실"이라며 "모두들 현실적인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작년처럼 다같이 한 마음으로 잘 준비한다면 더 높은 위치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 내에서 바뀐 점은 없을까. 조유민은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선수 변화 폭이 적다 보니까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라며 "감독님께서 올해는 많이 부드러워지셨다. 훈련장에서도 분위기가 처져 있거나 하면, 윽박지르지 않고 선수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려고 하신다. 선수단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새로 합류한 신입생들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조유민은 "(오)재석이 형을 보면서 '역시 다르다'라고 느꼈다. 훈련 태도나 실력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배울 점이 많다"라며 "(유)강현이랑 티아고가 기대된다. K리그2에서 득점 1, 2위를 한 선수고 2부에서 만나본 선수라 잘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이 K리그1에서 팀에 어떤 도움을 줄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조유민은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밝혔다. 그는 해외 진출 이야기가 나오자 "(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선수라면 더 좋은 무대, 더 좋은 팀, 더 좋은 리그 진출이 목표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노력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꿈만 키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내가 있는 위치에서 더 잘해야 한다"라며 대전에서 활약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