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장' 주세종의 냉정한 분석 "우리의 현재 위치는 12위 꼴찌" [오!쎈 거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13 14: 52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대전의 현재 위치는 12위."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대전하나시티즌 주장 주세종(33)이 도전자의 입장으로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K리그2 2위에 오른 대전은 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김천 상무를 꺾고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부 무대를 밟게 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제 대전은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태국 촌부리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지금은 거제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은 13일 오후 거제 삼성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7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임대생 신분을 벗고 완전 이적 후 팀 주장을 맡게 된 주세종도 마이크를 잡았다.
주세종은 "오랜 기다림 끝에 승격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더라도 K리그1에서 경쟁해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 재밌게 도전하고 싶다.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많이 보완했다. 올 시즌 대전이 K리그1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 완전한 대전 선수가 된 주세종은 "작년에는 6개월 동안 임대생으로서 팀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 시즌 초부터 (조)유민이를 필두로 다른 선수들이 팀을 열심히 만들어 왔는데, 내가 중간에 들어와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이제는 팀의 일원으로서 승격을 이뤘고, 대전 선수가 됐다. 또 주장까지 맡게 됐다.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후배들이 K리그1에서 자기 실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많이 돕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주세종은 "K리그1보다 K리그2가 더 어려운 부분도 있다. K리그1은 수비 시간과 공격 시간을 잘 분배해서 경기하지만, K리그2는 아무래도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다보니 계속해서 공수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은 그런 부분을 잘 이겨내고 K리그1에 왔다.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자기 템포에 맞춰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오히려 2부에서보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은 잃지 않았다. 주세종은 대전의 현재 위치는 어디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12위라고 생각한다. 광주는 작년에 다이렉트로 승격했고,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승격했다. 시작점은 우리가 12위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주세종은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 변화도 많지 않고 기존 축구를 그대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거기에 좋은 공격수도 새로 합류했다. 첫 번째 목표는 잔류다. 이후 위치에 따라 한칸한칸 올라가고 싶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바뀐 팀 분위기도 전했다. 대전은 이제 K리그2를 주름잡던 강자가 아니라 도전자가 된 입장인 만큼, 눈높이도 마음가짐도 달라졌을 터. 주세종은 "감독님께도 선수들 눈빛이나 행동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씀드렸다. 선수들이 K리그1에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마음을 제대로 먹은 것 같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주세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놨다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선수들에게 K리그1 선수답게 훈련하고 경기해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더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다"라며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 도전을 하는 입장이 됐다. 오히려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후회 없이 싸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부담 없이 하루하루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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