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탈출구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체급 차이와 기세를 인정 하더라도 기본적인 경기력까지 반등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공중분해에 가까운 엑소더스의 충격을 딛고 경험 많은 지도자 아래 베테랑 선수들과 중견 선수들을 영입해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롤드컵 챔프’ 디알엑스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 갇혔다.
디알엑스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T1과 1라운드 경기서 0-2 완패를 당했다. 김목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가장 일방적인 패배였다. 급기야 평정심을 잃지 않기로 소문난 김목경 감독 역시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3년부터 진에어 IM(현 디알엑스) 콩두를 거쳐 디플러스 기아의 전신인 담원 게이밍, 리브 샌박까지 수많은 팀을 거치며 다양한 상황을 접했던 김목경 감독이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패배를 꼽씹었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과 달라 승부라는 것이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책임을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며 굳굳하게 반등을 약속하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던 김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T1전 이후 취재진을 만난 김목경 감독은 “상대가 잘했고, 우리가 부족했다”는 다소 힘빠진 목소리로 간단하게 경기 총평을 전했다.
정글 니달리 카드와 맞선 2세트에 대해 그는 “솔직하게 상대가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코치박스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대처가 불가한 픽이었다. 현 메타에서는 엘리스를 대신하는 니달리 픽이 좋았다라고 생각한다”고 밴픽에서 완패도 인정했다.
김 감독은 11년차 지도자 답게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연패로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아직 포기한 단계는 아니다. 패치에 빨리 적응해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겠다.”
경기 초반부터 수세에 몰리고 있는 봇 구도와 관련해 “각자 기존의 팀에서 해오던 방식이 다를 수있다. 맞춰가는 단계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적어도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걸로 경기력이 나빠진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끝으로 김목경 감독은 “패배는 패배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음 패치가 바뀐 이후에는 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5주차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패치를 반등의 기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라스칼’ 김광희 홀로 고군분투 하던 상황이 그리울 정도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디알엑스.부진의 터널에서 언제 빠져 나오게 될지 그 끝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