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53)가 이적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손흥민(31) 동료 해리 케인(30)를 평가해 관심을 모았다.
케인은 현존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는 EPL 득점왕을 3차례 차지했다. 2020-2021시즌엔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가져가며 정통 스트라이커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케인은 지난 6일 1-0으로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개인 통산 200호골 고지를 밟았다. 지금까지 EPL에서 200골을 넘어선 이는 케인을 포함해 시어러(260골)와 웨인 루니(208골) 뿐이다.
더구나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3골을 기록, 루니가 보유한 역대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앞으로 한 골만 더 넣어도 잉글랜드 최다골 기록자로 올라서게 된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이미 지미 그리브스가 보유했던 최다골(266골)을 넘어 267골을 기록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시어러는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의 경기가 열리기 전 영국 'BBC 라디오 5 라이브'에 출연, "내 경력을 돌아보면 한순간도 우승 트로피를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맨유)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시어러는 사우스햄튼(1988~1992년)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블랙번 로버스(1992~1996년)를 거쳐 뉴캐슬 유나이티드(1996~2006년)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시어러는 1996년 블랙번에서 맨유로 이적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시어러는 당시 케빈 키건 감독이 이끌던 고향팀 뉴캐슬로 이적해 화제가 됐다.
시어러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케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언론들은 케인이 우승컵을 위해 이번 시즌 후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을 EPL 구단이 아닌 해외 구단에 판매할 준비를 마쳤다고 알려져 있다. 시어러는 1994-1995시즌 블랙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어러는 "케인은 토트넘에서의 기록으로 동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또 잉글랜드 대표팀 기록을 가지고 있어 웸블리에도 동상이 설 것이다. 프리미어리 기록까지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바로 케인의 메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인이 비록 우승 트로피가 없지만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시어러는 "케인이 왜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이미 주변으로부터 위대함을 인정받고 있다. 우승 트로피가 없더라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면서 "케인이야 말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트로피가 없을지 몰라도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아스날 전설 마틴 키언(57) 역시 "만약 케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 하지 못하더라도 그가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넣는다면 그 자체로 트로피"라면서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하는 것을 존경한다고? 나는 그가 원클럽맨이라는 사실이 좋다. 하지만 그것이 그에게 큰 딜레마다. 정말 그가 트로피를 따고 싶어할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키언은 "케인은 톱 클래스이고 그는 기록을 가져갈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시어러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는 틀림 없이 300골을 넣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