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 1,500m 결승에서 2분17초20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지원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올 시즌 1차, 3∼6차 대회까지 월드컵 1,500m에서 5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1,000m에서도 3차례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월드컵 개인전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이날 박지원은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를 타면서 1위로 올라섰다. 그는 한때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5바퀴를 남기고 다시 맨 앞으로 치고 나왔다. 박지원은 그대로 여유 있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 뒤로는 이동현이 2분17초31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판트 바우트였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홍경환은 7위를 기록했다.
박지원은 '크리스탈 글로브'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크리스탈 글로브는 남녀 부문 각각 한 명씩 종합 1위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다. 현재 종합 점수 968점인 박지원은 2위 홍경환(634점)과 3위 스티븐 뒤부아(624점)를 큰 격차로 제치고 사실상 수상을 확정 지었다.
ISU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지원은 "금메달을 딸 때마다 매우 행복하다. 나는 내가 손꼽히는 스케이터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오늘 그것을 다시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빨리 내일 크리스탈 글로브를 받고 싶다. 언제난 이 상을 타는 것이 내 목표였다. 시즌 초반부터 내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개인전 첫 메달을 목에 건 이동현도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이렇게 높은 수준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 팀 동료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박지원은) 내가 많이 존경하는 선배"라며 "이것이 단지 시작이기를 바란다. 나는 한국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과 같은 수준이 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기준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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