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현장분석] 선공권과 후반 캐리력 고려한 젠지의 루시안-유미 카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2.12 13: 58

개막 이후 3주간 적용됐던 13.1패치의 일반적 메타 특성은 바로 루시안-나미, 제리-유미(룰루)를 나눠가진다는 것이었다. 초반 집중적으로 밴을 당했던 케이틀린이 시간이 흘러 등장하기도 했지만 1코어부터 화력을 발휘하는 루시안의 캐리 능력은 그야말로 안정적이었다.
그렇다면 루시안과 유미가 조합이 되면 어떨까. 4주차에 적용된 13.1B 패치에서 유미가 대대적인 너프를 당했지만, 유미의 중반 이후 저력을 고려하면 패치 이후에도 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팀도 있었다.
바로 젠지의 경우다. T1과 개막전은 패했지만, 이후 6연승을 달리면서 공동 선두로 4주차 초반까지 리그를 호령했던 젠지는 지난 11일 KT와 1라운드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연승의 제동이 걸렸다. 시즌 2패(6승 2패 득실 +7)로 결국 선두 자리를 T1에게 내주고 말았다. T1이 12일 9위 디알엑스와 경기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 변동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고동빈 감독은 “유미가 가장 크게 너프된 부분은 라인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매치업은 라인전을 충분히 할 수 있고, 라인전 단계만 넘기면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유미를 선택했다”며 1라운드 KT전 2세트서 루시안-유미 로 봇 듀오를 꾸린 이유를 설명했다.
KT전이 끝나고 고동빈 감독과 함께 취재진을 만난 한왕호는 “연승이 끊긴 아쉬움 보다는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실망했다”고 푸념하면서 시즌 초반에 비해 힘이 빠졌지만, 선공권을 가지고 있는 루시안과 라인전 단계를 넘으면 한타에서 여전히 쓸만하다고 평가한 고동빈 감독의 견해에 힘을 실었다.
“한타라는게 결국 루시안-나미, 제리-룰루 중 사람과 팀 성향 마다 다르지만, 루시안-나미의 장점은 선공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공권을 활용해서 계속 (스노우볼을) 이어나갔으면 두 번째 바론과 일곱번째 드래곤 시점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잡았을 것이다. 한타를 실수하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는 괜히 바론 스틸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론을 주더라도 드래곤을 주면 안됐다. 바론 버프와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해 버프를 쥔 상대에게 힘들었던 것 같다.”
연승이 끊겼지만 한왕호는 1라운드 마지막 상대 광동전 각오로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던졌다.
“아쉽게 연승이 끊겼지만, 1라운드 마지막 한 경기 남았다. 광동전을 승리해 다시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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