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이 번뜩였다. 가장 날카로운 돌파와 슈팅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아쉽게 팀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강인은 1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 2022-2023시즌 라리가 21라운드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요르카는 0-2로 패했다.
이날 마요르카는 5-3-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강인, 무리치, 루이스 데 갈라레타, 바바, 다니엘 로드리게스, 아구스틴손, 나스타시치, 라이요, 발렌트, 마페오, 라이코비치(골키퍼)가 선발 출격했다.
세비야는 5-4-1로 맞섰다. 엔 네시리, 수소, 페르난두, 알라산 게예, 토레스, 브리안 힐, 쿠아시, 구데이, 바데, 헤수스 나바스, 부누(골키퍼)가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마요르카는 비교적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7분 엔 네시리가 후방에서 올라오는 롱패스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한 뒤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전반 35분 공이 빠진 뒤 수소에게 달려들며 경고를 받았다.
갈길 바쁜 마요르카는 추가 실점했다. 전반 39분 '최근 토트넘에서 임대 온' 브리안 힐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에 발을 쭉 뻗어 골로 연결했다. 힐은 세비야 유스 출신으로, 손흥민(토트넘)과 한솥밥을 먹다가 최근 '친정'으로 넘어왔다. 벌써 '축포'를 쏘아 올렸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무리한 마요르카는 후반전에 반전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인의 존재감은 눈에 띄었다.
이강인은 후반 6분 후방에서 날아오는 롱패스를 빠르게 달려가 낚아챈 뒤 세비야 오른쪽 박스 안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이때 수비 2명이 그의 앞에 있었지만 이강인은 개인기로 그들을 제친 뒤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주먹 하나 차이로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킥'하면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26분 세비야 왼쪽 박스 바로 밖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이를 잘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후반 30분이 압권이었다. 이강인은 박스 가운데 바로 밖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도 나섰다.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수비벽에 맞고 살짝 굴절된 뒤 골대 윗그물을 흔들었다.
비록 마요르카는 무득점 2골 차 패배를 당했지만 이강인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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