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마지막 밴은 사용하지 않았다.”, “젠지전은 업셋을 노려보겠다.”
평소 성격 그대로 문제가 있는 점들은 가감없이 지적했고, 칭찬할 점들은 빠지지 않고 껄껄 웃음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침없는 김대호 감독의 발언은 변함없었다.
김대호 감독이 이끄는 광동이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광동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농심과 1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두두’ 이동주는 1, 2세트 모두 탑 캐리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팀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광동은 2승 6패 득실 -5로 8위가 되면서 아직 1승에 불과한 디알엑스, 농심 보다 한 발 앞서가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이겨서 기분 좋다. 약간의 실수가 좀 나왔지만 한시름 놓았다. 계속 발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오늘 기분 좋다. 이겨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경기력도 언급했다. “태윤과 세준 선수가 너무 잘해줬다. 영재 선수는 원래 잘하고 있어서 현상 유지해주면서 잘해주는 느낌이다. 반면 불독 선수는 용서할 수 없는 경기력이다. 불독 선수도 정확하게 인지 하고 있다. 원래 첫 용과 첫 전령을 내줬다. 두 세트 모두 그렇게 내주지 쉽지 않다. 그걸 혼자 힘으로 해내더라. 그래도 1년 뒤에는 5명의 선수 중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면 영재 선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1세트 다섯 장의 밴 카드 중 한 장을 사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는 “농심이 밴한 1, 2, 3번 밴이 우리의 밴을 도와준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4, 5밴을 당겨서 사용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티모나 라이즈를 밴할까 하다가 핵심 구도를 건드리지 않고 싶었다. 그래서 밴을 사용하지 않았다. 재밌기도 했다”고 말했다.
2세트 봇 조합으로 선택한 이즈리얼-브라움에 대해 그는 “상대 챔피언이 전부 근접 챔피언이라 지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절대 질 수 없는 경기에서 질 수 있는 포인트들이 나와 놀라기도 했다(웃음)”고 답했다.
광동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젠지. 김대호 감독은 “젠지가 잘한다는 생각을 한다. 젠지에 사적으로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지면 슬퍼해지고 젠지는 광동을 응원해주는 팀. 승부는 승부다 열심히 해서 업셋을 노려보겠다”면서 “항상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빨리 스탭업 하도록 하겠다. 2라운드는 1라운드 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