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운영을 흡수하고 있다. 완성된 단계가 아니다”
챌린저스 리그 출신 선수들을 콜업해 의욕적으로 LCK에 도전장을 내민 농심이 4연패의 늪에 빠졌다. 1승 7패 득실 -11로 10개 팀 최하위인 10위다. 농심 허영철 감독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농심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광동과 1라운드 경기서 0-2로 패했다. 1, 2세트 모두 초반 주도권을 잡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결국 결과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몰리면서 30분과 23분만에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허영철 농심 감독은 “평소 실력보다 훨씬 안 좋은 경기력이었다. 컨디션 때문인지 몰라도 팀적인 콜을 비롯해 실수도 많았다. 우리가 못해서 진 경기”라고 광동전을 돌아봤다.
허영철 감독은 강팀의 운영을 흡수하는 과정이라고 최근 팀 연습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재 단계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경우로 나뉘어질 때 경험 부족으로 모든 상황에 대처가 되지 않아 패배로 직결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패배에도 허 감독은 “완성이 덜 됐지만,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방향 자체는 시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가졌음에도 운영을 못했다”며 방향성의 옳음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카사딘과 아지르과 맞붙었던 1세트를 일례로 들었다. “어차피 우리가 카사4딘이면 상대의 16레벨만 끊어도 시간은 넉넉했다. 우리가 드래곤을 가져가면 좋지만, 사고 가능성이 있다면 스킵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하게 시간을 벌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시도로 사고가 나면 안 좋게 이어지는 경우”라며 조급한 플레이를 꼬집었다.
허영철 감독이 이끄는 농심은 지난해 챌린저스 리그를 제패한 유망주 집단이다. 리그를 통해 상대 팀의 장점을 흡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잘 지키고, 성장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라운드를 한 경기 남은 상황에서 1승 7패 득실 -11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연패라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는 농심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