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유망한 '수석 코치'였던 감독이 아닐까.
스페인 '아스'는 11일(한국시간) "모레노 감독은 두 국가대표팀 레이더에 포착됐다. 그는 에콰도르와 한국 대표팀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어떤 선택을 내릴지 심사숙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에콰도르와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각각 구스타보 알파로, 파울루 벤투 후임을 찾고 있다. 모레노는 AS 로마와 AS 모나코 등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만, 유럽 무대 밖에서 감독직을 맡은 경험은 없다.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할 시 그는 첫 모험을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현재 벤투 감독 후임 물색에 한창이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과 치치 전 브라질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모로코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떠오른 모레노 감독의 코칭 스태프 커리어의 핵심은 루이스 엔리테 전 스페인 감독과 인연이다. 그는 2011년 AS 로마의 수석 코치로 부임한 이후 꾸준히 엔리테 감독을 보좌했다.
엔리케 감독이 셀타 비고, FC 바르셀로나로 적을 옮길 때마다 모레노 감독 역시 수석 코치로 충실히 그를 보좌했다.
잠시 엔리케 감독이 현장을 떠나있던 2017-2018 시즌 모레노 감독은 셀타 비고 수석 코치로 있었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엔리테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에 부임하자 다시 합류하기도 했다.
모레노 감독은 2019년 엔리케 감독이 가정사로 인해 스페인 감독 대표팀을 떠나자 감독 대행과 감독으로 10경기서 8승 2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11월 엔리케 감독이 다시 스페인에 복귀하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모레노 감독은 엔리케 감독 부임 이후 수석 코치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두 사람의 불화로 인해서 홀로 서기에 나서야만 했다. 두 사람은 이별에 대해 언론을 통해 상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홀로 서기의 결과는 아직까지 좋지 못했다. 감독으로 부임한 AS 모나코와 그라나다 모두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KFA는 3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내달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3월 A매치 1차전을 치른 뒤 28일 서울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상대(미정)와 2차전을 치른다. 새로운 감독이 첫선을 보일 데뷔전까지는 6주 정도 남은 셈이다.
엔리케 감독의 오른팔에서 홀로 서기에 나선 모레노 감독. 그가 과연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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