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까지 프로게임단 KT 롤스터의 대표 밈을 꼽는다면 ‘대퍼’였다. 유리했던 상황에서 승리를 헌납하는 모양새를 비꼬아 일컬었던 말이다. 하지만 2023시즌 KT의 밈은 ‘대퍼’를 뛰어넘어 놀이기구 ‘롤러코스터’로 올라섰다.
극과 극의 경기력. 고점 상황에서는 우승권 팀들과 견줄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저점의 KT는 선수들의 커리어가 한 순간에 무의미 해지며 약팀들의 승점 자판기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3주차까지 ‘패승’ 패턴을 반복하면서 고전을 거듭했던 KT가 드디어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강동훈 KT 감독은 “선수들이 더욱 더 자신의 플레이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경기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양강 후보로 꼽히는 디플러스 기아전 승리는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겨서 기쁘다. 무엇보다 강팀 DK를 이긴 것이 고무적이다. 경기장에서 우리 경기력을 케치할 수 있었다. 2, 3세트 원하는 경기력이 나와 만족스러웠다. 선수들이 승리를 기반으로 자신감을, 확신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기력에 기복이 나오고 있다. 많이 좋아져야 한다. 각자 수행해야 하는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 한다.”
강동훈 감독은 선수들의 기복에 대해 “이제 의아할 정도다. 콜을 듣고 플레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의아할 때도 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각자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이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서머까지 가면 훨씬 더 좋아질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신뢰했다.
강동훈 감독은 “다음 상대인 젠지는 강하고 정말 잘하는 팀이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 좋아져야 하는 부분들, 우리 것을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그 점들이 충족되면 어떤 팀이든 상대할 수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우리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을 다졌다.
선수들의 기복이 사라지면 KT의 롤러코스터 행보도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