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 아스톤 빌라)가 킬리안 음바페(25, 파리 생제르맹) 조롱 논란을 해명하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골키퍼 마르티네스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결승전에서 음바페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36년 만에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우승의 기쁨이 너무나 컸던 것일까.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도 넘은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마르티네스는 라커룸에서 준우승에 그친 음바페를 위해 묵념하며 그의 이름이 담긴 노래를 불렀고,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사타구니에 갖다 대는 돌발 세레머니도 펼쳤다. 게다가 그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우승 퍼레이드 도중 음바페의 찌푸린 얼굴을 붙인 인형을 높이 들어 올리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승자의 품격에 걸맞지 않은 그의 행동에 비판이 이어졌다. 폴 머슨은 "마르티네스는 품격이 부족했다"고 비판했고, 노엘 르 그라에 프랑스 축구협회 회장도 "마르티네스는 도가 지나쳤다. 반면 음바페는 모범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라면서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음바페를 조롱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올레'에 따르면 그는 인터뷰를 통해 "누구에게도 상처를 줄 생각이 없었다. 나는 커리어 내내 프랑스 선수들과 함께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스날 시절 동료였던 올리비에 지루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봐라. 나는 프랑스 문화와 사고방식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라커룸에서 음바페를 조롱했다는 비판도 일축했다. 마르티네스는 "라커룸 얘기는 라커룸 얘기일 뿐이다. 절대 밖으로 나와선 안 됐다. 2018년 프랑스가 우리를 이겼을 때에도 리오넬 메시에 관한 노래가 있던 것을 기억한다"라며 "음바페에 관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나는 그를 아주 존경한다. 경기 후 음바페나 네이마르가 언급되는 이유는 그들이 '크랙'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인형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퍼레이드 도중 사람들이 인형을 100개 가까이 던졌다. 그때 음바페 얼굴 인형이 내 발에 떨어졌다. 그저 2초 정도 잡고 있다가 다시 아래로 던졌다. 그게 전부"라며 "어떻게 음바페를 놀리겠는가? 그는 결승에서 내게 4골을 넣었다. 아마 나를 바보로 여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음바페를 아주 존경하며 그는 내가 본 최고의 프랑스 선수"라고 얘기했다.
이어 마르티네스는 "경기가 끝난 후 나는 음바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고개를 들라고 말했다. 또한 맞대결을 펼쳐 기쁘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마르티네스는 음바페가 메시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음바페는 이번 결승에서 거의 혼자 우승을 따낼 뻔했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 맞대결하면서 그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음바페는 메시가 은퇴한 이후 많은 발롱도르를 받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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