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선수로 가는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
강원FC의 '7번' 양현준(21)은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10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호텔에서 열린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기자간담회에 임한 김병지(52) 대표이사는 강원FC의 관중 증대 방안으로 '양현준의 활약'을 꼽았다. 김 대표는 당시 "재미있는 즐길거리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 강원도민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축구와 함께 색을 입혀야 한다. 또 양현준이가 매 경기 두 골씩 넣어준다면 5,000명 넘게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양현준이 2022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었다. 양현준에 앞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최용수 감독은 "올해 상당히 본인한테 중압감을 안고 시즌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솔직히 지난해만큼 기대되지 않는다.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풀어내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다. 저도 책임감이 생긴다. 잘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감독인 제 입장에서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큰 선수로 가는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라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현준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양현준은 "지난 시즌에는 저를 모르는 상대가 많았다. 올해는 견제가 많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최용수 감독과 같은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더 쉽게 플레이하고 수비를 어렵게 하기 위해 더 많이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골 결정력 부분이 완전히 보완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지난 시즌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었다면 팀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더 집중하고 침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47번을 달고 활약한 양현준은 2023시즌부터 7번으로 활약한다. 이유는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였다. 양현준은 "7번을 달고 경기에 임하면 부담도 생길 것이다. 이 부담을 이겨낸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아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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