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졌잘싸’ 외친 뇌신…”욕심이 있다면 서부 한 팀은 잡고 싶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2.10 20: 45

‘졌잘싸’는 ‘패배했지만 잘 싸웠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최우범 감독은 단지 패배한 선수들의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한 위로의 말이 아니었다.
체급에서 분명 밀리지만, 분명 2세트는 브리온이 한화생명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추청지로 20배 가까운 선수 몸값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최우범 감독은 “긍정적인 면을 봤다”는 칭찬을 보냈다.
브리온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한화생명과 1라운드 경기서 1-2로 패했다. ‘엄티’ 엄성현과 ‘카리스’ 김홍조가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지만 한화생명을 넘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브리온은 3승 5패 득실 -4로 중위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중위권 경쟁에서 물러선 모양새에도 최우범 감독은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난 최우범 감독은 “오늘 졌지만,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패배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봤다. 2세트는 이번 시즌 베스트 경기였다. 3세트도 사실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콜적으로 미스가 많이 나와서 드래곤 쪽에서 사고가 크게 났다.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점이 아쉬웠다”고 한화생명전 총평을 전했다.
자세한 당시 상황을 묻자 그는 “상대 봇 듀오가 두 명 모두 마나가 없어서 우리 봇이 정글에게 정보를 줬다. 미드는 집을 갔다 온 이후 선 푸시를 하고 있었다.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드래곤을 친건다. 사실 이걸 뜯어보면 비스켓을 두개나 들고 있고, 우리 원딜 체력을 절반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콜을 들은 정글이 드래곤을 치는 상황이 나왔던 게 너무 아쉬웠다. 사실 유지만 했어도 우리가 너무 괜찮은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드도 이제 헤르메스가 나오면 그 때부터 조금 더 주도권이 확실히 있는 상횡이었다. 탑은 애초에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가장 걱정스러웠던 점은 ‘체급이 낮다’는 것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점이 나오지 않아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한화생명 대회 경기를 찾아보면 대부분 오브젝트 싸움을 유도하한다. ‘싸울 때는 확실하고 싸우고’, ‘돌릴 때는 확실하게 돌리자’는 주문을 했다”고 한화생명전을 준비했던 과정까지 언급했다.
브리온은 4주차까지 3승 5패를 기록해 1라운드를 한 경기 남겨둔 상황.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강팀 디플러스 기아지만 최 감독은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숨기지 않았다.
“1라운드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우리가 초반에 비해 요즘 잘 안 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하나 욕심이 있다면 서부권 팀을 한 팀이라도 잡아보고 싶다. 10위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발전하는게 보인다. 지금 하는 것 처럼 하다 보면 조금씩이라도 순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스프링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된다고 생각한다. 연습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긍정적이다.”
공식 인터뷰를 마무리 하고 OSEN과 잠시 나눈 담소에서도 최우범 감독은 제자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노력이 이 정말 대단하다. 선수들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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